본문 바로가기
향록
자유 게시판

조용히 손이 가는 가을 향, 겔랑 '우드 상슈엘'을 꺼냈습니다

이 글은 Oud Sensuel(Oud Sensuel) 관련 후기와 커뮤니티 의견을 다룹니다.

풀배컬렉터J

2026-09-10 13:25:55.424Z

415

이십 년 가까이 된 향인데도 여전히 세련됐다고 느껴지는 몇 안 되는 우디 중 하나입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시트러스나 과실 계열보다는 이렇게 묵직한 우디 아로마틱이 손이 가더군요. 겔랑의 이 향은 시작부터 카다멈이 코를 찌르듯 올라오는데 그 자극이 유난히 건조해서, 도리어 그 점이 마음에 듭니다. 중후하게 깔리는 네롤리와 제라늄은 화려함보다는 어두운 녹음 같은 인상을 주고, 시간이 지나면서 드러나는 아이리스와 통카빈의 파우더리한 질감은 흔히 말하는 달콤한 우디 앰버와는 확실히 결이 다릅니다. 무겁지만 가라앉지 않는, 일부러 여유를 부리지 않아도 자연스레 배어나는 품위가 있습니다. 다만 이 향을 과연 2007년에 이런 구성으로 출시했다는 점이 놀라울 뿐이네요. 화려한 마케팅 없이도 오래도록 수집가들 사이에서 잊히지 않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

추천 1

댓글 5

  • 코덕입문2026-09-10 23:11:55.381Z

    오... 이십 년 된 향이 지금도 세련되다니 진짜 명작인가 봐요ㅎㅎ 우디는 무게감있어야 하는데 이렇게딱 맞는건 쉽지 않던데 부럽네요

    2
  • 디캔거지2026-09-11 23:13:55.371Z

    우드 상슈엘카다멈이진짜건조하게튀어서 ㅇㅈ 이거 BA 시절에매장 시향용으론좀숙성된거있었는데그느낌이훨씬깊이있더라 처음딱뿌리면약간약재상 냄새같기도해서호불호갈렸던기억 남 ㅋ 그런데 드라이고묵직한 노트잘 버티는편이라 디캔 10ml만 사도겨울까지 끌고감

    2
  • ㅁㄴㅇㄹ2026-09-12 11:25:55.349Z

    아 ㅋㅋ 겔랑 우드 상슈엘 ㄹㅇ 숨은 보석임 카다멈 오프닝이 살짝 차갑고 스파이시하게 들어오는데 그게 은근 중독성 있더라 시간 지나면서 네롤리랑 제라늄이 푸릇하게 깔리는데 진짜 묵직한 녹음 같은 느낌 ㅇㅈ 근데 이거 은은하게 퍼지는 편이라 교내에서도 부담 없이 쓰기 ㄱㅊ을듯

    2
  • 퇴근하고싶다2026-09-12 12:46:55.365Z

    아겔랑우드 상슈엘... 이거진짜오래됐는데도안촌스러운몇안 되는 우디지. 나도작년가을에겨우구해서 쓰고있는데, 그건조한카다멈 올라오는 순간이진짜 미침 ㅋㅋ. 중반 넘어가면서약간 스모키한오크모스깔리는 게오피스보다는 주말저녁산책할때딱이더라.

    3
  • 출근길지옥철2026-09-12 13:33:55.379Z

    우드 상슈엘 정말 오랜만에 이름 듣네요. 겔랑치고 묻힌 감이 있는데 이 정도면 남자 향수 중에서도 클래식한 우디의 정석이죠. 카다멈 올라오는 거 말씀하신 것처럼 건조하게 찌르는 느낌 저도 좋아합니다. 습한 카다멈 아닌 메마른 스파이시가 먼저 확 치고 들어오니까 첫인상이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현대적으로 읽히더라고요. 중후반 네롤리랑 제라늄이 받쳐주는데 그게 꽃향기보다는 짙은 녹음에 가까워서 제 기준에서는 데일리로 붙이기 무리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영업장에서 붙여본 적 있는데 확실히 요즘 우디들처럼 달달한 톤이 없어서 나이 들어 보인다는 말 들을 수도 있겠더라고요. 근데 저는 그 지점이 오히려 진지해 보여서 미팅 같은 날 일부러 고르는 편입니다. 소바주나 블루드샤넬이 만만하긴 한데 이쪽은 좀 더 무게 잡아주는 느낌이라 상황 따라 구분해서 쓰고 있네요. 밀폐 공간에선 살짝 조심해야 하는 정도? 오버스프레이만 아니면 부향률 자체가 폭발적이진 않아서 부담은 덜할 겁니다. 가을에 꺼내기 딱 좋죠.

    5
로그인한 회원만 작성할 수 있습니다
조용히 손이 가는 가을 향, 겔랑 '우드 상슈엘'을 꺼냈습니다 | Oud Sensuel 후기·커뮤니티 · 향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