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열장 구석에서 2009년산 제르조프 이비티라를 발견해 오랜만에 손목에 얹었습니다. 레몬·네롤리·오렌지 블로섬이 시트러스하게 열지만, 바이올렛과 아이리스의 파우더리함이 빠르게 전면에 나서며 전형적인 올드스쿨 플로럴로 전환됩니다. 다마스크 로즈가 중심을 잡고 있으나 우디 베이스가 생각보다 옅어서, 냉정히 말하면 제르조프 특유의 입체감 있는 드라이다운을 기대하기엔 다소 무난한 구성입니다. 그럼에도 바이올렛 노트가 깔끔하게 처리되어 있어 파우더리 플로럴 입문자라면 한 번쯤 시향해볼 만합니다. :)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