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더워지니까 아쿠아틱 계열 다시 손이 가네요. 몇 년 전에 면세에서 충동구매했던 돌체앤가바나 앤솔로지 레임페라트리체 3호, 책장깊숙이박혀있던 거 오늘 아침에 꺼내서 뿌려봤어요. 출시된 게 2009년이면 꽤 됐는데도 병디자인은 아직도 예쁘더라구요.
처음 뿌렸을때 키위랑 수박이 확 터지면서 꽤 시원한 느낌. 근데 이수박 향이 좀 문제예요. 진짜 과일 수박향이 아니라 합성 수박 사탕 같은 인공적인 달달함이 딸려오더라구요. 거기다핑크페퍼가살짝 톡 쏘는데, 이 조합이신선하기보다는약간 정신없이다가왔어요.
예전에 이거 처음 샀을 때는 백화점 시향지에서 맡았을 땐 시원하고 청량해서 좋았거든요. 그런데 막상사서 집에서두세 번 뿌리고 나니까 슬슬 질리더라구요. 중간에 시클라면이랑 자스민 꽃향기가 올라오는데, 이게 수박 사탕향이랑 섞이니까 좀 산만해지는 느낌. 수박 향 플로럴이라니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게이 향수의 발목을 잡는 것 같아요.
아쿠아틱이라고 하지만 지속력은중간 정도. 3-4시간 정도 가는데 그시간이 오히려 길게 느껴졌어요. 이 향이 싫은 건아닌데, 계속 몸에서맴도니까 약간 부담스럽고 머리가 지끈거렸어요. 결국 옷 갈아입으면서 살짝 닦아냈네요.
요즘 젊은분들 사이에서 다시 입소문 난 모양이던데, 아마도 그 상큼한첫인상 때문일 거예요. 시향지만 살짝 맡으면 분명 예쁜 향이니까. 근데 저처럼 플로럴이나 클래식스타일을 주로 쓰는 사람한테는이 프루티+아쿠아틱 조합이 좀 피곤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네요.
결론은... 전아마 이번 여름에도 이 친구는 다시 책장 안으로 들어갈 운명일 듯. 여름 향 찾으시는 분들, 이거 사실분들은 꼭 시향지 말고 꼭 손목에뿌려보고 두 시간 정도 지나보고 결정하세요. 시향지랑 피부에서 완전히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향수라서요. 저처럼 충동구매 하면 후회할 수 있으니까.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