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여름이면 시트러스나 아쿠아로 쏠리는 경향이 있지만, 저는 오히려 이런 계절에 도전적인 아로마틱을 레이어링 없이 단독으로 즐기는 편입니다. 디올 옴므 오리지날은 2021년 출시된 재해석작인데, 이전의 화려했던 옴므 라인에서 아이리스 파우더리함을 대폭 덜어내고 투스칸 아이리스 특유의 흙냄새 섞인 뿌리 질감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과테말라 카다멈이 부드럽게 받쳐주면서도 특유의 차가운 스파이시함을 유지해, 결과적으로 한여름에도 무겁지 않으면서도 정장에 어울리는 복합미를 완성했네요. 베티버의 어시한 드라이다운은 크리드 오리지날 베티버처럼 흙투성이가 아니라, 정제된 미네랄 워터를 머금은 듯한 투명함이 인상적입니다. 다만 이 향의 아쉬운 점은 지속력이 5~6시간 수준으로, 제가 가진 컬렉션 중에서는 다소 짧은 편이라 보강 분사가 필요하다는 점이네요 :)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