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 오드퍼퓸은 많은 분들이 여름용 시트러스로 접근했다가 당황하는 향입니다. 칼라브리안 베르가못과 옐로 만다린이 탑노트를 장식하지만, 실질적으로 이 향의 중심은 체리블로섬과 자스민 삼박이 이끄는 파우더리한 플로럴에 가깝습니다. 시트러스의 상쾌함은 채 2분을 넘기지 못하고 화사하면서도 묵직한 꽃 내음으로 전환되는데, 이 지점에서 여름 프레시를 기대한 분들은 이탈감을 느끼곤 하더군요.
머스크가 베이스에 깔리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비누향에 가까운 정갈함을 띄는데, 저는 이 드라이다운이 오히려 사쿠라의 정체성이라고 봅니다. 아쿠아 디 파르마 특유의 채도 높은 시트러스와는 결이 달라서, 블루 메디테라네오 라인을 생각하고 블라인드 바이하기엔 리스크가 큰 구성입니다. 여름에 어울리냐 묻는다면, 바람 부는 초여름 저녁 산책용이라면 모를까 한낮의 시원함을 원한다면 다른 선택지가 낫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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