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슬슬 가을에 뿌릴 우디나 시프레 느낌 찾고 있었는데 이솦에서 신상 나왔길래 바로 디캔 질러봄 ㅇㅇ 이솦 향수 첨인데 얘네 특유의 풀내기 느낌 기대하긴 했음
근데 첫 분사하자마자 드는 생각이 '아 이거 진짜 숲이다' 였음 베르가못이랑 페티그레인이 확 올라오는데 시트러스라기보단 그냥 푸릇푸릇 찢어발김 약간 길가다가 원예사 아저씨가 잔디 깎고 전정 가위로 나무 자르고 나면 나는 그 풀즙 냄새임 ㅋㅋㅋ 난 싫지 안았음 ㄹㅇ 식물성임
중심부로 가면서 그린티가 은은하게 올라오는데 좀 차분해지고 핑크페퍼가 살짝 톡 쏘면서 밋밋하지 안게 잡아줌 근데 여기서 재밌는 게 갈바넘이라는 애가 계속 깔리는데 이게 좀 레진 느낌이랑 섞여서 묘하게 쓴내가 남 이 쓴내가 웃긴 게 호불호 갈리겠더라 내 기준으론 꽤 매력 있었음 — 단내나는 풀향이 아니라 진짜 숲에서 나는 그냥 식물 본연에 가까움
베이스는 레진이 받쳐주는데 생각보다 무겁지 안고 그냥 스킨 향처럼 가라앉음 오래 가진 안음 내 피부에서 5-6시간 정도 뿌리고 3시간 지나니까 완전 체취 수준
아 ㅋㅋ 근데 이거 진짜 교내에서 뿌리면 좀 위험할 거 같긴 함 어차피 향수 뿌리는 거 자체가 취향이라 상관없지만 이솦 특유의 그 풀 비린내를 '체취'로 받아들일 사람도 있을 듯 내 친구는 뿌리니까 '한의원 냄새' 랬음 ㅋㅋㅋㅋ 확실히 어떤 각도로 맡으면 쌍화탕 느낌도 살짝 스침
20초 입장에선 이거 블루드샤넬이랑 완전 반대편임 블루드는 합성적이지만 대중적인 매끈함이 있다면 Virēre는 완전 날것의 식물 덤불 그 자체 니치 가고 싶은 애들한텐 괜찮은 선택지일 거 같은데 난 당분간 이솦은 디캔만 굴릴듯 풀배 갈 생각은 없음 - 가격 생각하면 굳이? 싶음
가을에 묵직한 우디보다 좀 싱그럽지만 깊이 있는 거 찾으면 ㄱㅊ 근데 무조건 시향 필수임 진짜 호불호 심하니까 난 만족함 디캔 다 떨어지면 또 살지도?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