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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생로랑 Cuir — 한여름에 써보고 오히려 가을이 기다려지던 레더입니다

이 글은 Cuir(Cuir) 관련 후기와 커뮤니티 의견을 다룹니다.

풀배컬렉터J

2026-09-17 13:28:55.36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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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내내 에르메스의 Cuir d'Ange를 손에 쥐고 있었는데, 문득 입생로랑의 Cuir가 궁금해져서 장롱 깊숙이 넣어둔 샘플을 꺼내 입어봤습니다. 고온다습한 날씨에 레더라니 자해에 가까운 선택이었지만, 의외로 첫 인상은 진저와 럼이 주는 드라이하면서도 약간 달큰한 스파이시함이 앞장서서 레더가 과하게 치고 나오지 않더군요. 사프란 특유의 이오돈 뉘앙스가 살짝 스치고 블랙 티의 떫은 듯 부드러운 탄닌감이 받쳐주면서, 오스만투스와 타바코가 마른 가죽 위에 은근한 스모키 플로럴을 얹는 구조였습니다. 다만 삼십 도가 넘는 더위에서는 중후반 타바코의 스모키함이 체온을 타고 다소 무겁게 깔려서, 공기 중 습도와 맞물리면 코가 금세 피로해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낮과 밤의 기온 차가 벌어지는 시기에는 아마 완전히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 같아 조용히 풀배를 들일지 저울질 중입니다. 더위에서도 레더가 폭주하지 않고 스파이시-우디 어코드로 균형을 잡았다는 점만으로도 입생로랑 현대 라인 중에서는 상당히 정직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

추천 1

댓글 5

  • 강남언니2026-09-18 03:21:55.365Z

    아... 이거 완전 제 스타일이에요. 장롱 깊숙이 넣어둔 샘플 꺼내는 그 기분ㅋㅋㅋ 저도 시즌 오프된 향 샘플 수십 개 쟁여놓고 가끔 꺼내보는데 그때마다 '왜 진작 안 썼지' 하면서도 '아 이래서 안 썼구나' 깨닫게 되는 묘한 시간이 있잖아요ㅎㅎ 근데 입생로랑 Cuir를 한여름에 입으셨다니 진짜 대단하세요. 저도 이거 처음 맡았을 때가 작년 8월이었는데 진저랑 럼이 확 치고 올라오면서 '어? 생각보다 여름용일지도?' 하는 착각을 0.1초 했어요. 근데 사프란 그 특유의 병원 특유 소독약 같은 이오돈 느낌이 은근히 깔리면서 결국엔 '아... 이거 레더 맞구나' 싶더라고요 ㅋㅋㅋ 블랙티가 중간에 살짝 떫은 듯 환기시켜주는 역할은 하는데, 그걸로 여름용 커버는 무리... 근데 진짜 신기한 게 뭐냐면, 이 향이 가을 공기랑 만나면 완전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는 거예요. 여름에선 좀 억지로 참고 있는 레더가 가을 바람에선 그냥 편하게 숨 쉬는 느낌? 글쓴분 말대로 오히려 여름에 맡아보니까 '아 이래서 가을이 기다려지는구나' 하는 향이 딱 맞는 표현인 거 같아요. 요즘 같은 시즌엔 에르메스 Cuir d'Ange처럼 가볍고 밀키한 레더가 더 잘 어울리긴 하죠.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Cuir d'Ange는 가죽이라기보다는 가죽을 두른 캐시미어 느낌이고 입생로랑 Cuir는 진짜 약간 터프한 라이더 재킷 생각나요. 고온다습한 날씨에 입생로랑 쪽은 진짜 자해... 근데 저도 이 향 쓰면서 한 가지 의문이었던 게, 이거 베이스 가면 갈수록 너무 스모키하게 가라앉으면서 머스크가 좀 무겁게 깔리지 않나요? 초반 진저랑 럼이 주는 드라이함은 진짜 예술인데 시간 지나면 그냥 진한 가죽 소파에 얼굴 박고 있는 느낌이라 이게 호불호가 갈리더라고요 ㅎㅎ 그래도 전 마음에 들어요. 특히 가을에 가죽 자켓 입고 이 향 뿌리면 진짜 잘 어울리거든요. 혹시 Cuir d'Ange랑 비교했을 때 지속력 차이는 좀 느껴지셨어요? 전 입생로랑 쪽이 훨씬 오래 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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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캔거지2026-09-18 21:33:55.362Z

    레더라고온다습에 입히면보통코부터 뻑가는데 얘는진저가 앞에서 살려주는타입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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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타파전도사2026-09-19 02:05:55.404Z

    사프란 이오돈느낌을글로표현한거 ㄹㅇ ㅇㅈㅋㅋ 고온다습에 레더 덱자체가미침의 영역인데 의외로 진저랑럼이 드라이하게잡아줘서 생각보다쌉가능하게열렸구나 블랙티로떫은듯 부드럽게깔아준다는거보니까 가을에풀배땡기면 사방팔방퍼지는거보다착달라붙는 느낌일거같고 ㄱㅊ겠다근데가성비충입장에선이거풀배들이기엔 가격대가좀있어서취향저격당해도 차마 지르겠냐싶음샘플로만 간보다가가을에 몰래한번더빌려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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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갑은텅장2026-09-19 08:54:55.387Z

    오이거 저도작년 가을에 샘플 써봤는데 블랙티 노트가 생각보다 많이 올라와서 놀랐어요. 레더라고 해서 무조건 무겁고 짐승털쥐냄새 날 줄 알았는데 여름에 입으셨다니 의외네요 ㅎㅎ 전 오히려 사프란 때문에 첫 향이 병원 냄새 같아서 손이안 가더라고요... 근데 가을에 다시 꺼내보긴 해야겠어요 장롱에서 썩고 있는 샘플처리할 겸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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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트초코파2026-09-19 11:26:55.337Z

    ㅇㅇ 여름 레더 진짜 용기 있는 선택인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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