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요즘, 프레시 계열만 찾기엔 싱겁다는 생각에 오래전 구입해둔 조 말론 런던의 Tobacco & Mandarin을 다시 꺼내보았습니다. 2017년 출시 당시에도 조 말론 특유의 가벼운 터치 안에 타바코라는 묵직한 소재를 어떻게 녹여냈는지가 관건이었는데, 지금 다시 뿌려보니 그 절충점이 꽤 영리하게 잡혀 있네요. 첫 분사는 만다린 특유의 달콤하면서도 톡 쏘는 시트러스가 지배하지만, 금세 드라이해진 타바코 잎 특유의 건초 같은 뉘앙스가 피부 위로 떠오릅니다. 스위트 어코드는 시럽처럼 끈적이지 않고 만다린 껍질 쪽에 가깝게 붙어 있어서 무더위 속에서도 부담이 적었고, 오히려 땀과 섞였을 때 타바코의 텁텁함이 절제된 스킨향처럼 작용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다만 지속력은 조 말론의 숙명처럼 네 시간을 넘기지 못해, 풀배라도 데일리로 쓰기엔 보충을 자주 해야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