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출시된 Enflammé는 바닐라와 타바코라는 오리엔탈 계열의 두 기둥을 정직하게 얹은 구성입니다. 초반에는 달콤한 바닐라가 타바코의 스모키함을 완전히 덮을 듯 들어오는데, 이 지점에서 MFK의 접근법과는 확실히 다른 지방시 특유의 리터럴함이 드러나죠. 다만 기대했던 타바코의 건조한 퍼커시브함이 드라이다운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약 2시간 지나면 바닐라 캔디 수준으로 단순화됩니다. 결국 60병 넘는 컬렉션 안에서 한두 번 꺼낼 향이 될지, 매일 손이 갈지는 솔직히 전자에 가깝네요. :)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