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환절기에 어울리는 묵직한 시프레를 찾다가, 오래전 사둔 줄리엣 헤즈 어 건 벤전스 익스트림을 개봉했습니다. 2011년 출시 당시 파출리와 로즈의 배합이 다소 모험적이라는 평을 듣던 제품이었는데, 막상 뿌려보니 시프레 골격에 로즈가 상당히 깊게 침투해 있어 제가 생각하던 고전적 구조와는 결이 다르더군요. 베르가못과 라벤더는 초반에 잠시 스쳐 지나가고, 이내 불가리안 로즈가 파출리의 흙냄새와 거의 동시에 올라오면서 앰브록산 특유의 건조한 잔향으로 마무리됩니다. 풀배로 천천히 체화해 보니 라브다넘의 감미로운 터치 덕분에 지나치게 건조하게 떨어지지 않는 점은 인상적이었습니다만, 시프레 본연의 뼈대 있는 쓴맛을 기대하셨다면 다소 실망하실 수도 있겠네요. :)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