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쯤 메종 크리벨리 히비스커스 마하자드를 시향하고 바로 풀배로 들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브랜드는 오드(H)우드가 가장 무난한 픽이라 생각했는데, 마하자드는 확실히 플로럴 계열에서도 꽤 대담한 포지션을 잡고 있습니다. 개화 직전의 히비스커스보다는 완전히 벌어진 겹꽃잎을 연상시키는 로즈가 중심이고, 이 로즈가 단순한 장미향이 아니라 약간 시큼한 과육감을 동반합니다. 바닐라가 워낙 무겁게 깔려서 첫 분사부터 달콤함이 강하게 올라오는데, 오히려 이 바닐라가 로즈의 산뜻한 톤을 꽉 눌러버리는 느낌이라 취향이 갈리겠네요. 저는 드라이 다운쯤 가면 바닐라가 살짝 누가 풍미로 전환되면서 안정감이 생기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는데, 만약 꽃 향을 더 선명하게 기대하고 접근하면 과하다고 느낄 만한 구성입니다. 같은 플로럴-바닐라 계열이라도 MFK 우드사틴무드 쪽이 구조적으로 더 정갈하지만, 이쪽은 의도적으로 과잉을 끌어안은 느낌이라 컬렉션 안에서는 충분히 역할을 합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