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쉬는 날이라 백화점 가서 테스트만 잔뜩 하고왔어요. 일주일 내내 밤번이었더니 몸은 무거운데 향 맡으니까 좀 풀리네요 ㅎㅎ
Sora Dora - Jany 얘는 2023년 출시됐는데, 프루티스위트 너티어코드라는 설명만 보고솔직히 저는 피했거든요. 제 취향이 톰포드 블랙오키드나 옴므 계열 진한 오리엔탈 앰버 좋아해서 과일달달이는 보통 손이 안 가요. 시럽 뿌린 디저트 향 날까 봐 ㅎㅎ
근데 막상뿌려보니까... 이거 생각보다 전혀 안 가볍네요. 처음에 프루티오픈되는데, 그냥 과즙 뚝뚝 터지는 그런 계열이아니고 살구나 복숭아를 설탕에 살짝 절여서 오븐에 구운 느낌? 따뜻하게 졸여진 과육 같은 달달함이라서 여름용 그 상큼털털이랑은 결이 달라요. 저처럼 여름에 향수 거의 못 뿌리는 사람한텐 다행...
오히려 놀란 건 중간부터 올라오는 너티랑 앰버. 호두인지아몬드인지고소하면서 묵직한 베이스가 확 깔리면서 초반 달달함을 딱 잡아줘요. 바닐라가 기본으로들어갔겠지만, 코코넛 밀크 계열은 안 들어간 것 같은데 은근히 리치하면서 부드러운질감이 나서 신기했어요.
근데 이거 은근히 잔향이 겁나길어요. 제 손목에 두 번분사한 걸로 다섯시간 지났는데 아직도 옷 소매에서고소한 살구잼 냄새나는 느낌. 3교대 근무할때 한 번뿌리고 나가면 근무 끝날 때까지 남아있을 정도일 것 같아요. 물론 제 몸이 체열이 높아서 잔향 긴 거선호하는편인데, 완전 가벼운 프루티좋아하시는 분들은 호불호 갈릴수도 있겠네요.
단점 하나 꼽자면, 스위트라는 게단순히 달다를 넘어서꽤 진득하게 달아요. 정말 블랙오키드초반 그 알싸한 트러플이나 앙겔의 파촴적인파출리 같은 반전 노트가 없어서, 달달한향끝까지 혐오하는 분들은 중간에 질릴수도. 전 겨울밤 퇴근길에 패딩 깃에 배어있는 이 향 맡으면 잠깐녹을 것 같아서 사고 싶더라고요 ㅋㅋ
아, 참고로 이거 시향하고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에서마스크 안 썼는데옆자리 아주머니가 뭐달달한 과자 냄새 난다고 두리번거리시더라고요... 그게 제 손목일 줄이야. 그렇게 확산은 중간정도, 사람 바로 옆에 붙어있으면 티나는 정도.
겨울 헤비향 로테이션에한 자리 넣기 딱 좋은데, 지금 가을이라당장 사기는 애매하고 11월쯤질러야겠어요. 여름에는절대 안 뿌립니다, 땀이랑 만나면 잼 바른 식빵 썩은 냄새 날 것 같아서 ㅠㅠ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