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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가까이 곁에 두고도 아직 적응이 안 됩니다, No 5 L'Eau

이 글은 No 5 L'Eau(No 5 L'Eau) 관련 후기와 커뮤니티 의견을 다룹니다.

올드스쿨겔랑

2026-07-24 10:03:07.53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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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나온 No 5 L'Eau를 무척 기대하며 들였습니다. 오리지널 No 5의 뼈대를 현대적으로 가볍게 풀어낸 버전이라니, 평소 무거운 알데하이드를 부담스러워하던 분들께도 권할 만하겠다 싶었지요. 그런데 웬걸요, 초반에 레몬과 라임이 톡 쏘는 통통 튀는 인상을 던져놓고는 정작 가운데서부터 오리지널 특유의 비누 향이 슬그머니 고개를 드는 겁니다. 네롤리와 베르가못이 주는 프레시한 느낌 뒤에 No 5의 유전자가 너무도 또렷이 자리잡고 있어서, 결국 '가벼워진 No 5'라기보다는 'No 5의 속살을 살짝 가린 향'이라는 인상을 지우기가 어렵더군요. 저처럼 한때 오리지널을 탐구했던 사람에겐 이 어중간함이 꽤 오랫동안 적응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정식 넘버링 라인을 유지하면서 변주를 허용한 샤넬의 보수적인 태도는 오히려 존중할 만하다고 봅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

추천 1

댓글 2

  • 겔랑할배2026-07-26 07:20:07.557Z

    아, 동감합니다. 저도 르 오 드 빠르펭 나왔을 때 비슷한 기대를 했었지요. 오리지널 넘버 파이브의 딱딱한 격식을 좀 내려놓은 후랑세즈 향긋한 버전인 줄 알았는데, 결국은 저 민낯의 비누 향이란 녀석이 끝까지 기어올라오더군요. 요즘 친구들 말로는 '세제 같다'고도 하던데, 틀린 말이 아닙니다. 샤넬이 알데하이드의 뼈대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려고 한 시도 자체는 이해하지만, 정작 오리지널 특유의 우아한 동물성 같은 깊이는 싹 걷어내고 레몬 사탕 향으로 덧칠해놓으니 겉도는 느낌이에요. 저 같은 구세대 코에는 이게 더 어색하게 박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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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퓸덕질2026-07-26 10:19:07.524Z

    아 No 5 L'eau 저도 비슷한 경험했어요 ㅋㅋㅋ 시원하게 터지는 시트러스에 홀려서 들였는데 결국 그 비누향이랑 알데하이드 잔향이 끝까지 붙어있더라고요. 가볍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오리지널 DNA가 생각보다 질겨서 놀람 ㅠㅠ 전 결국 손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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