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포스팅은 올해 초 출시된 파리 코너의 카이르 펠리시티를 시향하고 정리한 소회입니다. 탑 노트에서 느껴지는 카시스와 샴페인의 조합은 분명 매력적인데, 기포가 채 빠지지 않은 스파클링 와인 특유의 톡 쏘는 발효감이 합성스럽게 다가오더군요. 프리지아와 자스민이 더해진 하트로 넘어가며 조금 안정되리라 기대했지만, 결국 향수 전반을 지배하는 것은 은은하게 깔리는 바닐라 계열 머스크가 아니라 두꺼운 시럽을 덧댄 듯한 평면적인 스위트 어코드였습니다. 마치 잘 익은 베리류를 설탕에 절여 끓인 다음 정제 과정을 건너뛴 듯한 직관적이고 거침없는 단맛이 지속되는데, 이런 프로파일은 베이스가 올라올수록 피로감을 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