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출시 당시에는 콜로니아의 또 다른 한정판 정도로 치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연히 시향 기회가 닿아 다시 코에 대봤는데, 생각보다 앰버의 포근함이 전면에 올라와 있더군요. 오리지널 콜로니아의 청량한 시트러스 개구부 뒤로 라벤더와 로즈마리가 얽히는 구조는 유사하나, 중반부에 자스민과 로즈가 은근하게 깔리면서 드라이아웃에서 앰버가 꽤 점잖게 받쳐줍니다. 오 드 퍼퓸으로 재해석된 콜로니아 푸투라보다 한층 더 정제된 배럴감이 느껴지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이 브랜드 특유의 시트러스 지속력 문제에서 자유롭지는 못해, 본격적인 만족을 위해서는 3~4시간 후 재도포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아쉽습니다. 그래도 당시의 과감한 시도에 비해 지금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감이 없지 않아, 시트러스 계열 수집가라면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구성이라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