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출시라고 해서 사실 큰 기대 없이 시향해봤습니다. 탑에서 베르가못과 라임이 상쾌하게 터지는데, 이 시트러스가 생각보다 오래 가지 않고 금방 트로피컬 프루츠의 단맛에 묻혀버리더군요. 문제는 코코넛 밀크와 자스민, 화이트 플라워가 올라오는 중반부인데, 개인적으로는 코코넛 노트가 생각보다 무겁게 느껴져서 여름용이라기엔 약간 텁텁한 인상이었습니다. 달콤한 시트러스 계열에 코코넛 조합이라면 버진 아일랜드 워터라는 이름처럼 청량한 휴양지 느낌을 기대했는데, 실제로는 좀 더 진득하고 묵직한 스위트 계열로 마무리되어서 호불호가 갈릴 만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크리드 특유의 정제된 느낌보다는 다소 직설적인 단맛이 앞서서, 아마 저처럼 차분한 흐름을 좋아하는 분들은 한 번쯤 손이 덜 가는 향이 아닐까 싶네요.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