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애비뉴에서 올해 초 출시한 Veneno를 최근에야 착향해보았습니다. 사과와 시나몬이 탑노트에서 강하게 올라오는데, 달콤한 사과라기보다는 스모키함이 덧입혀진 묵직한 프루티라서 예상보다 훨씬 더 무겁게 열립니다. 이 더위에 손이 가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오프닝이에요.
중후반부로 넘어가면서 타바코와 모스가 올라오고 바닐라가 은근히 받쳐주는데, 이 구성이면 겨울철 레이어드용으로는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시나몬의 스파이시함이 합성스럽게 튀는 느낌이라 스모크와 타바코가 만들어내는 깊이감을 다소 깎아먹는 인상이었습니다. 시원한 시트러스 계열을 찾고 계신 분들이라면 아쉽게도 이쪽은 완전히 반대편에 있는 향수입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