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성큼 다가온 요즘, 묵직한 우디나 스파이시 계열을 자연스레 손이 가게 되는 시기입니다. 진열장에서 시프레 계열 병들을 꺼내는 빈도가 부쩍 늘었는데, 오랜만에 메종 프란시스 커정의 루미에르 누아르 푸르 팜을 뿌렸습니다. 2009년 출시된 시프레 플로럴인데, 로즈와 파출리를 중심으로 옐로 플로럴이 은은하게 받쳐주는 구성이 지금 같은 환절기에 참 잘 어울리네요. 가벼운 로즈가 아니라 흙냄새 섞인 파출리와 만나면서 꽤 근사한 어둠을 만듭니다. 다만 옐로 플로럴 특유의 꽃내가 초반에 살짝 튀는 느낌이라 시프레 본연의 쓸쓸함을 기대하신다면 첫 인상에서 조금 의아하실 수도 있겠군요. 그래도 드라이다운으로 갈수록 장미와 흙, 스파이시가 절제된 무게감으로 가라앉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