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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씨에 다시 꺼내 보게 됩니다, Gaiac 10

이 글은 Gaiac 10 Tokyo(Gaiac 10 Tokyo) 관련 후기와 커뮤니티 의견을 다룹니다.

풀배컬렉터J

2026-10-01 13:27:55.38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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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중순을 넘기니 아침저녁으로 공기가 제법 차가워졌습니다. 이맘때면 손이 가는 병이 몇 개 있는데, 그중 단연 첫손에 꼽는 것이 르 라보의 Gaiac 10 Tokyo입니다. 2008년에 도시 한정으로 첫선을 보인 후 지금까지 도쿄 독점 라인으로 남아 있는 향인데, 우디 머스크 계열에 파우더리한 질감을 입혀 놓은 구성이 참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깊이가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우디 노트는 직진형이라기보다 은근하게 바닥을 지지하는 형태라서, 뿌린 직후부터 분필 가루처럼 보송하게 올라오는 머스크와 파우더리 터치가 먼저 느껴집니다. 이게 묘하게 차분한 거죠 — 무게로 누르는 우디도 아니고, 달콤하게 휘감는 머스크도 아니고, 그냥 조용히 존재하는 향. 개인적으로는 재킷 안쪽에 한 번, 손목에 한 번 뿌리고 나면 당분간 다른 향수를 더 레이어링할 생각이 싹 사라집니다. 가을 저녁 산책길에 이보다 무심하면서도 정갈한 무드는 흔치 않다고 생각하네요.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

추천 1

댓글 3

  • 지갑은텅장2026-10-02 09:15:55.349Z

    아 Gaiac 10... 진짜 이 향은 날씨제대로 타는 거 같아요 ㅋㅋ 저도 작년에 용기내서 샀다가 여름에 한번뿌렸다가 '어 이거 아닌데?' 하고바로 봉인해놨거든요 ㅠㅠ 근데 딱 요즘 같은 날씨에 다시 꺼내니까 신세계더라구요 ㅎㅎ 근데 이거 은근 오래가면서도 확 튀는향도 아니라 회사에서도 눈치 안 보여서좋았당... 문제는 가을 딱 지나면 또 다른 향 들이밀면서이아이는 다시 서랍행이라는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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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품인증해드림2026-10-02 11:44:55.387Z

    아, Gaiac 10. 이거 가을 초입부터 진짜 본색 드러내는 애죠. 동의합니다. 날 더울 때는 머스크가 눅진하게 깔려서 '지금 이걸 왜 뿌렸지' 싶다가도, 아침에 쌀쌀해지면 그 특유의 서늘한 숲 향이랑 머스크가 분리되면서 제대로 옷차림 갖춘 느낌 나더라고요. 팩트는 이 향, 가을용 우디라기보단 늦가을용 혹은 겨울 직전에 어울리는 '건조한 공기' 그 자체라는 거예요. 다른 우디들처럼 따뜻한 느낌으로 감싸는 게 아니라, 오히려 차가운 바람이 나무 사이로 새어나오는 그 느낌. 가이악 우드 특유의 마른 밥내? 그런 게 앞에선 확 나오는데 뒤에 깔리는 백머스크는 또 섬세하게 잡혀서 파우더리한 질감 빚어내죠. 근데 솔직히 이거, 2008년 도쿄 한정 나왔을 때 병 디자인이랑 마케팅에 비해 향 자체는 꽤 호불호 갈리는 편이라고 봐요. 좋아하는 사람은 '이게 왜 한정이냐' 싶고, 별로인 사람은 '기본 르 라보 시티 라인에 잇어도 엔틱 안 탈을 거 같다' 이런 느낌. 전 개인적으로 후자 쪽은 아니고, 오히려 절제된 구성 맘에 봄·가을 곶고루 잘 쓰는 편입니다. 하나 더 중요한 건, 요새 중고 장털에서 Gaiac 10 매물이 부적 늘었는데 이거 진짜 조심하셔야 해요. 도쿄 한정이라 구매 도가 하월/면세졈 외엔 거의 없눈데, 꼭 그 런데서 산다니는 분듈 종종 봐요. 번개나 당근에서 10ml 데칸트가 5-6만 원대면 일딘 무조건 의심하시고, 용기 밑에 LOT 번호 없으묜 100% 가품. 제 주변에도 올 봄에 당했던 사램 있습니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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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근길지옥철2026-10-02 12:11:55.387Z

    저도 가이악 10은 좀 의외였어요. 제 기준에서는 무난함의 끝판왕이라기보다, 그 머스크랑 우디 사이에서 올라오는 오이 같은 물 향이 은근 취향 탈 것 같더라고요. 특히 영업 현장에서는 너무 조용한 향이라 존재감이 아예 없어서, 명함 내밀기 전에 향으로 기억 남기기엔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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