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휘일 시향 후 간단히 남깁니다. 첫 느낌은 축축한 삼나무 숲 바닥에서 올라오는 스파이시와 이끼 향이었어요. 사이프러스가 생각보다 날카롭게 올라와서 초반에는 솔잎차 같은 인상이 강합니다. 30분쯤 지나면 올리바넘과 오크모스가 올라오면서 훨씬 차분하고 묵직한 숲 내음으로 바뀌네요.
꽤 완성도 높은 우디인 건 분명한데, 제 피부에서는 이끼 계열이 체취처럼 확 끼어서 앉더군요. 실내 공간, 특히 교실 같은 밀폐된 공간에선 동료나 학생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출근용으로는 못 쓸 향이에요. 가을 주말에 혼자 산책할 때 손목 한 번 분사하는 정도로 남길 것 같습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