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ani Code Satin은 이름부터 여성 Code의 파생임을 알립니다. 탑에서 진저와 배의 조합은 청량보단 아이스크림에 가까운 냉甜함을 주는데, 이 지점에서 이미 취향이 갈릴 것입니다. 중후반부의 자스민과 네롤리는 화이트 플로럴 특유의 청초함을 지키기보단 바닐라 머스크 바다에 잠겨 점차 제 형체를 잃습니다. 2015년작답게 당대 유행하던 프루티 구르망 문법을 충실히 따랐으나, 10년 가까이 묵힐수록 깊어지기보단 첫인상 그대로 얕은 여운을 반복할 뿐입니다. 클래식 코덱스의 알싸한 가죽과 올리바넘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동명이인 같은 제품이지요.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