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타는 건지 요즘 우디 계열만자꾸 손이 가더라고. 시프레도 좋고 묵직한머스크도좋고... 근데 또 회사생각하면너무 튀는 건 못 뿌리겠고 그렇다고 내코만 즐거운 무향은시그니처 찾는 입장에선 뭔가 허전하고. 그래서 또검색 시작 ㅋㅋㅋ
에센트릭 몰리큘스 01 이거 진짜 오래된 향인데나는 왜 이제야 코를 대봤는지 모르겠음. 출시가 2006년이래... 거의 20년 된 향을지금에서야 시향하다니내향수 편력은 대체 뭐냐 싶당 ㅋㅋㅋㅋ
처음 뿌렸을 때 느낌은 '아이거 뭐지?'였어. 시트러스가 확 치고 올라오는데 일반적인 상큼한레몬이나 베르가못 그런느낌이아니라좀 더 건조하고... 뭔가 알싸한 이소이슈퍼 특유의그 느낌이 섞여서 처음엔 좀 당황했음. 향수라기보다어떤공기감? 분위기? 그런 게 먼저와서 '어 이거 향 맞아?' 싶더라 ㅎㅎ
근데 10분정도지나니까우디랑 머스크가 슬금슬금 올라오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뀜. 나는 머스크 무거운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건진짜 포근하게 깔리는 수준이라 부담이 없었어. 우디도 딱딱한 삼나무 느낌보다는 약간종이 같은? 따뜻한 나무결 느낌이라 호불호 덜할 거 같고.
특히 좋았던 건 이 향이 그 유명한 '분자 구조' 계열이라 그런지 내 피부위에서이상하게 밀착되는 느낌. 향수 뿌렸다기보다 원래 이런 체취인 것처럼 자연스럽게녹아드는 게 신기했음. 이거 회사에서 진짜 데일리로 쓰기 좋겠더라. 뿌린 티안 나면서 가까이서만 은은하게 '너 원래이렇게 좋은 냄새 나?' 이런 착각들게 하는타입 ㅋㅋㅋㅋ
근데 단점도 분명히 있음. 일단 지속력이 내 기준엔 좀 아쉬움. 피부에밀착되는대신 확산이 거의 없어서 3-4시간 지나면 내 코에도 가끔 기억나면 맡아지는 정도? 그리고 가을에 쓰기엔 묵직함이 좀 부족할수도 있겠다 싶음. 난 요즘 진짜 무게감 있는 시프레 땡기는데이건 우디 머스크 계열이지만 전반적으로 꽤투명하고 가벼운느낌이라... 겨울까진 못 끌고 갈 거같고 지금 딱 초가을용인듯.
또 하나는 이거 사람마다 발현이 진짜 다른 거 같음. 내 친구는 시트러스 올라오는 단계에서 '비누냄새 같다'고 했고다른 친구는 '뭐 뿌렸냐'고 물어볼정도로 못 맡았대 ㅋㅋㅋㅋ 이소이슈퍼가 원래 사람코에 따라 인지차이가 크다니까 이 향 자체가 호불호 이전에 감지여부부터 갈리는게 좀 리스크.
결론은... 이번에도 지름신 오긴 왔는데아직 참고 있음 ㅠㅠ 데일리 시그니처 찾는 내 인생에 꽤 근접한 후보인 건 맞는데, 가을 겨울 내내쓸 묵직함이 부족해서 또여러 개 들여놓고 후회할 패턴이보여서... 근데 세일기간도 아니면서 왜 자꾸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하는지 모르겠다 나란 인간 ㅎㅎㅎ
혹시 써본사람들 있으면 지속력이랑 겨울에 어떤지 좀 알려줘요. 내 돈을 내가 못 지키겠음...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