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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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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길티 블랙 푸어옴, 여름에 써보고 정리합니다

이 글은 Guilty Black Pour Homme(Guilty Black Pour Homme) 관련 후기와 커뮤니티 의견을 다룹니다.

지수님

2026-08-30 23:56:45.21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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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님입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요즘 향수 커뮤니티에 시트러스나 프레시 계열 여름 향 추천 글이 많아지는 걸 눈팅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저도 교실에서 하루 종일 마스크 쓰다가 시원한 향으로 기분 전환하고 싶어서 이것저것 들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장마철 직전까지 사용 패턴이 정리되더군요.

오늘은 구찌 길티 블랙 푸어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향인데, 의외로 여름용으로 꺼내는 분이 계신지 궁금해서 제 경험을 공유합니다.

먼저 저는 이 향을 처음 시향했을 때 첫 인상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린 고수풀과 라벤더가 코를 찌르듯이 확 올라오는데, 흔한 청량감보다는 시원한 숲속에 들어온 느낌에 가까웠어요. 오렌지 블로섬과 네롤리가 살짝 달게 감싸주면서 예상보다 세련된 시작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이 향의 진짜 얼굴은 두 시간 지나면서부터 드러납니다. 초반의 시원한 초록 느낌이 빠지고 시더가 중심을 잡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저는 좀 당황했습니다. 제 피부에서는 라벤더가 거의 사라지고 그린 노트의 쌉쌀한 잔향이 시더 위에 얹히면서, 묘하게 나무 비누 냄새 같은 인상이 되더군요.

여름에 사용하는 건 지난주에 수업 끝나고 교실 정리할 때 과감하게 한 번 뿌려보고 확인했습니다. 30도 가까이 되는 더운 날 교실에 있다 보니, 초반 그린 노트와 네롤리가 기대보다 훨씬 빨리 증발하고 1시간도 안 되어 중후반 베이스로 직행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였는데, 습기와 땀에 섞인 시더 베이스가 제 몸에서는 텁텁하고 무거운 나무향으로 정착하더군요. 여름용 시트러스나 프레시 계열이 주는 '털어내는' 느낌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오히려 초여름 실내에서는 괜찮았지만, 바깥에서 오래 있을 때는 제 체취인지 향수 잔향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몇 번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향은 제 직업을 감안할 때 교실에서 쓰기는 조심스럽습니다. 발향이 강한 편은 아닌데, 밀폐된 공간에서 시더와 그린 노트가 오래 남는 특성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생각보다 부담스러운 잔향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있어 보였습니다. 실제로 옆 반 선생님에게 "무슨 향수 썼냐, 나무 냄새가 조금 나더라"라는 중립적인 반응을 들었을 때, 향 자체로 인상 남기기보다는 그냥 '향기 나는 사람'으로 인식된 느낌이라 약간 망설여졌습니다.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이 향이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초봄이나 가을에 낮 기온이 살짝 선선할 때 뿌리면 첫 뿌릴 때의 그 시원한 푸제르 구조가 훨씬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특히 장마 직전 덥고 습한 날이면 시도 자체를 피하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요즘 같은 더위 앞에서는 은은함보다는 경쾌함이 먼저고, 지속력보다는 청량감이 더 절실하다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여름 시즌용으로 들이실 분이면 다른 선택지가 더 편안할 거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

추천 7

댓글 3

  • 퍼퓸하울2026-09-01 03:54:13.471Z

    아 구찌 길티 블랙여름에 어떤지 저도 궁금했는데!! ㅎㅎ

    5
  • 라면만먹는다2026-09-01 10:07:54.701Z

    길티블랙여름에 ㄱㅊ? ㅋㅋㅋㅋ 나도예전에디캔으로찔러봤는데초반에고수잔뜩 올라와서지수님 말처럼시원한 느낌은있더라 근데 내 코엔그린애플향이너무 인공적으로꽂혀서 교실에서뿌리기엔좀 부담스러웠음 ㅇㅇ 결국카페 알바할때나가끔뿌리고다녔는데 여름엔더달아져서 ㄹㅇ 취향 많이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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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2026-09-01 14:06:01.966Z

    ㅇㅇ 길티블랙 여름에 쓸만함? 난 그냥 봄가을용인줄 알았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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