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향 하면 흔히 겨울에만 어울린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메모 파리의 오션레더는 그 편견을 정면으로 깨는 구성이라 한 번쯤 언급할 만하다고 봅니다. 탑 노트에서 바질과 만다린 오렌지가 확실히 산뜻하게 터져주고, 바이올렛이 은은하게 깔리면서 드라이한 시더와 세이지로 마무리되는 흐름이 예상보다 훨씬 경쾌해요. 물론 엘레미가 살짝 스파이시한 긴장감을 더해주는데, 이게 가죽 특유의 무게감을 중화시켜서 셔츠에 받쳐입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더군요. 다만 아로마틱 계열 특성상 지속력은 길지 않고 확산도 다소 얌전한 편이니, 은은하게 오래 남는 타입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더 잘 맞을 겁니다. 묵직한 가을 레더만 고집해오셨다면, 이런 '가벼운 레더'도 한 번쯤 시향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