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향록
자유 게시판

트윌리 오 푸아브레는 '가을 시프레'로 보면 애매합니다

이 글은 Twilly d'Hermès Eau Poivrée Eau de Parfum(Twilly d'Hermès Eau Poivrée Eau de Parfum) 관련 후기와 커뮤니티 의견을 다룹니다.

정품인증해드림

2026-09-04 06:22:05.079Z

374

요즘 슬슬 묵직한 시프레나 우디 계열 찾는 분들 많아지는데, 그런 기대로 이거 시향하면 좀 당황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거 이름에 '오 푸아브레' 붙어있어도 시프레로 접근하면 안 됩니다. 계열만 보고 가을 향으로 분류하기엔 굉장히 얇아요.

어제 오프에서 테스트하고 왔는데 이거 진짜 생각보다 수다스러운 향이더군요. 탑에서 핑크페퍼가 톡 쏘긴 하는데 일반적인 스파이시 계열에서 기대하는 그 알싸함이 아니고, 그냥 로즈 향을 살짝 간지럽히는 정도예요. 몇 분 지나면 그나마도 거의 죽고 로즈가 올라오는데, 이 로즈가 좀 특이합니다. 생화 장미라기보단 파출리랑 섞여서 약간 흙냄새 섞인 화장품 로즈, 옛날 할머니 비누에서 맡던 그 계열이에요. 은근하지 않고 꽤 직설적으로 꽂힙니다.

팩트는 이겁니다. 이 향은 시프레라기보다 '로즈+파출리' 투톱이 전체를 끌고 가고, 핑크페퍼는 장식 수준입니다. 베이스 가면 파출리가 살짝 카카오 같은 톤으로 가라앉으면서 무게 잡아주긴 하는데, 그 전까지는 굉장히 가볍고 여성향 화장품 느낌이 강해요. 남성분이 가을 시프레 기대하고 뿌리면 첫 두 시간 못 버팁니다. 이거 여성향 맞죠. 남자가 쓰면 약간 이질감 있습니다.

솔직히 시프레 찾는 분한테는 트윌리 오 푸아브레 추천 안 합니다. 드라이한 우디나 오크모스, 모스 베이스 기대하는 분들은 체크해보고 실망하는 코스 확정이고요. 반대로 장미 향 좋아하는 분들, 특히 파출리 섞인 레트로한 로즈 좋아하는 여성분들은 괜찮을 수 있습니다. 근데 그것도 약간 호불호 갈립니다. 어제 같이 시향한 분도 화장품 냄새 난다고 바로 내려놓더군요. 전 개인적으로 중립입니다. 향 자체는 정직한데 시프레라는 이름값을 못 해요.

그리고 정품 얘기 하나만 하자면, 이거 코스트코나 병행수입으로 풀리는 물량 꽤 있는데 에르메스는 트윌리 라인 고무 마개 부분 가품 구분이 의외로 까다롭습니다. 백화점 영수증 없이 당근에서 싸게 구한다는 분들 조심하시고요. 시향은 매장에서 충분히 다 해줍니다. 정품 확인 안 되는 물건은 그냥 거르세요.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

추천 2

댓글 4

  • 오늘은뭐뿌리지2026-09-04 22:03:53.963Z

    아 ㅇㅈ한다 나도 트윌리 오 푸아브레 처음에 가을 시프레인줄 알고 시향했다가 식겁함 ㅋㅋㅋㅋㅋㅋ 오프레쉬함이랑 핑크페퍼 톡 쏘는게 생각보다 오래가서 좀 붕 뜨는 느낌이랄까 얘는 차라리 초가을 늦더위에나 어울리는 애매한 포지션이고 진짜 묵직한 가을 시프레 찾는 사람한텐 비추다 저거 뿌리고 나가면 한시간 뒤에 향수 뿌렸냐는 소리 들을 확률 높음 ㅠㅠㅠㅠ 근데 나는 되려 그 얇은 이끼베이스가 은은하게 깔리는 거 좋아하긴 함 ㄹㅇ 사람들이랑 붙어서 일할때 부담없어서 디캔 하나 돌림

    4
  • 강남언니2026-09-05 09:52:21.202Z

    맞아요 ㅋㅋ 시프레 기대하고 가면 진짜 당황함.. 이름에 속으면 안됨

    2
  • 눈팅만5년2026-09-06 00:15:53.054Z

    셰르귀오리지널깔시간에재탕 시프레찾는 거자체가에바임 ㅋㅋ

    1
  • 해린맘2026-09-06 05:35:53.084Z

    아, 저도 시프레 기대하고 시향했다가 완전다른 향에 당황했어요.

    5
로그인한 회원만 작성할 수 있습니다
트윌리 오 푸아브레는 '가을 시프레'로 보면 애매합니다 | Twilly d'Hermès Eau Poivrée Eau de Parfum 후기·커뮤니티 · 향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