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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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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울만 올려도 온 세상이 서리 낀 듯 고요해집니다

이 글은 Iris Silver Mist(Iris Silver Mist) 관련 후기와 커뮤니티 의견을 다룹니다.

올드스쿨겔랑

2026-09-27 09:22:55.403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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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면 어김없이 꺼내게 되는 향이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질 무렵이면 이 녀석을 한 번쯤 손에 쥐지 않을 수가 없지요. 세르주 루텐의 'Iris Silver Mist'는 1994년에 나왔으니 벌써 삼십 년을 훌쩍 넘긴 셈인데, 이토록 차갑고도 뼈대 있는 아이리스 향은 이후로도 만나기 어려웠습니다. 흔히 떠올리는 보송보송한 파우더리함이 아니라, 뿌리째 뽑아 흙을 털어낸 듯한 서늘한 우디와 당근 씨 특유의 쌉싸름한 기운이 지배적이지요. 마치 첫서리가 채 녹지 않은 이른 아침 정원처럼, 체온을 타고 올라오는 적막함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향입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

추천 3

댓글 1

  • 디올병말기2026-09-29 03:01:33.005Z

    아이리스 실버 미스트면 진짜 취향 제대로 타는 녀석이죠. 저는 시향하고 손이 안 가더라구요. 차가운 흙냄새인데 그게 좀 습한 지하실 느낌으로 다가와서... 그래도 삼십 년 넘게 버티는 향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루텐 특유의 뼈대 있는 블렌딩은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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