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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보틀드 비욘드, 레더가 이렇게 투명할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이 글은 Boss Bottled Beyond(Boss Bottled Beyond) 관련 후기와 커뮤니티 의견을 다룹니다.

풀배컬렉터J

2026-09-30 23:28:55.35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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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신작 중 가장 궁금했던 걸 손에 넣었습니다. 휴고 보스 보틀드 비욘드입니다. 계열이 레더로 분류되어 있길래 좀 의외였어요. 보틀드 라인 하면 떠오르는 사과-시나몬의 달콤한 스파이스 구조를 생각하면 레더라니, 과연 어떤 식으로 풀어냈을지 짐작이 잘 가지 않았거든요.

받아서 첫 분사하고 느낀 건 '이게 레더라고?' 하는 당혹감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레더 계열 하면 톰포드 오드 레더나 크리드 로얄오드에서 느껴지는 두텁고 태닝된 가죽, 약간의 동물성 터치를 기대하게 마련인데, 비욘드는 전혀 달랐어요. 진저가 먼저 올라옵니다. 그것도 생강 특유의 톡 쏘는 매운맛이 아니라 절인 생강에 가까운, 침이 고일 듯한 산뜻한 스파이시함이에요. 마치 초밥집에서 생강초절임을 집었을 때 코를 스치는 그 청량감을 향수로 옮긴 느낌입니다.

이 진저의 투명한 매운기가 가라앉으면서 레더가 은근하게 올라오는데, 이게 참 묘합니다. 일반적인 가죽 향이 아니라 갓 무두질한 누벅 가죽 같아요. 묵직하고 기름진 느낌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스웨이드처럼 보풀이 살아 있는 표면을 손가락으로 쓸었을 때 나는 건조하고 부드러운 텍스처가 연상됩니다. 우디 노트가 이 레더를 바닥에서 받쳐 주는데, 샌달우드 계열 특유의 크리미한 단맛이 아니라 버지니아 시더처럼 바짝 말린 연필심 같은 톤이 섞여서 전체적으로 굉장히 정돈된 인상을 줍니다.

확실히 초가을에 어울리는 구성이에요. 보틀드 특유의 오리엔탈한 단맛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겠고, 묵직한 가을 시프레를 찾는 분들께도 너무 가벼울 겁니다. 반대로 '레더는 부담스러워서 못 가겠다' 하는 분들이라면 이걸로 입문해도 괜찮을 만큼 문턱이 낮습니다. 제 컬렉션에 이미 토바코바닐과 우드사틴무드가 자리 잡고 있는 입장에서는 무게감이 좀 아쉽긴 한데, 그래도 이 브랜드가 상업적인 디자이너 향수에서 이런 실험적인 노트 조합을 시도했다는 점 자체는 높이 살 만합니다.

다만 지속력은 솔직히 말씀드려서 기대 이하입니다. 제 피부에서는 4시간 정도 지나면 스킨센트 수준으로 가라앉더군요. 뿌린 직후의 투명한 진저-레더 전환이 워낙 인상적이라 그 짧은 순간을 위해 풀배를 들일 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고민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디캔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향이라는 생각이에요. 물론 이건 제 취향과 컬렉션 구성을 기준으로 한 판단이니, 미니멀하게 몇 병만 두고 쓰시는 분들께는 오히려 부담 없는 선택지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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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지수님2026-10-01 01:04:14.819Z

    전 그때 레더 향이 아니라 비누 향 같다고 느꼈습니다. 같은 경험 하신 듯해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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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만기다림2026-10-01 11:32:55.350Z

    저도 그거 시향하고 '레더 맞아...?' 이 생각만 들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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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품인증해드림2026-10-01 12:34:55.385Z

    전혀 공감 안 갑니다. 보틀드 비욘드 시향해봤는데 레더는 커녕 그냥 합성 비누향에 가까웠어요. 보스 특유의 그 값싼 알코올 터치도 여전하고, 레더 운운할 바엔 차라리 벤틀리 포 맨 앱솔루트 뿌는 게 낫습니다. 결론은 보틀드 라인에 레더 기대하는 것 자체가 글러먹었단 거고, 이걸 레더로 분류한 놈은 진짜 가죽 냄새 맡아본 적 없을 걸로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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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지찡2026-10-01 15:31:45.591Z

    아 이거 완전 저랑 같은 생각이에요 ㅠㅠ 레더라고 하면 뭔가 무겁고 텁텁한 걸 상상했는데 투명하다니 신기방기 🤩 저는 아직 달달한 라비에벨 세계에 머물러 있어서 레더 계열은 살짝 낯설긴 한데... 소개팅에서 은근히 섹시할 것 같아서 조금만 궁금해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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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캔거지2026-10-01 15:34:45.591Z

    ㅇㅈ 레더라고마케팅한 거보고어? 보스가톰포드 오드레더따라가나싶었는데 ㄹㅇ 실물맡아보면 이게레더맞냐는생각밖에 안듬 ㅋ 내가 BA할때휴고보스매장옆에 있었어서시향지자주얻어맡았는데보틀드라인은걍 무난무난그자체임 근데이번비욘드는레더라고못박았길래오? 드디어 보스도도전하는구나했지 근데 결국또플로럴우디에 살짝 가죽향비스무리한거얹은수준임 진짜레더향수맡아본사람들은알겠지만 톰포드오드레더나 메종프란시스커정우리드레더 같은 애들은 가죽이코를찌르잖아 ㅋ 근데비욘드는그런야수성 1도 없고걍 스웨이드티슈같은느낌? 이거보고레더라고하면진짜레더덕후들화낼 듯 그리고글쓴이 말대로보틀드특유의 사과시나몬틀이 은근히 깔려있어서향수정체성이 좀 애매함 BA 시절에이런 류제일추천하기까다로웠음손님한테이거레더향이에요~ 했는데 맡아보고 이게왜 레더냐고따지는분들 몇 번겪어봐서 ㅋㅋ 근데이거풀배는진짜 비추고디캔 30ml 정도면한계절잘 쓰고 질릴양임레더가주가아니라서데일리로뿌리기엔 ㄱㅊ은데가격이문제지보스가요즘 가성비포기한 지오래라 10만원대면 다른선택지널렸음라타파아스와드같은듀프도있고 그나마 인정하는 건병디자인이랑첫 분사할때 투명한 보라색보틀이예쁘다는점정도 ㅋ 근데향수는 깡통이쁘다고사는거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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