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출시작이니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지금 꺼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향이 바로 이 레이지 선데이 모닝입니다. 알데하이드와 배로 시원하게 열리는데, 여기서 끝나지 않고 은방울꽃과 아이리스 특유의 맑은 파우더리함이 곧바로 받쳐줘서 공기감이 상당히 좋아요. 개인적으로는 메종 마르지엘라 라인 중에서 이 복합적인 구조를 제대로 살린 향수가 많지 않은데, 이 제품은 출시 당시부터 지금까지 미니멀리즘을 표방하면서도 여러 겹의 뉘앙스가 느껴지는 완성도라 꾸준히 손이 갑니다. 다만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 환절기용으로는 괜찮지만, 한겨울에는 오렌지 블로섬과 로즈의 백플로럴이 생각보다 차갑게 느껴질 수 있어서 레이어링이나 상황을 좀 타는 편이에요. 우디 머스크라지만 우디감이 거의 드러나지 않고, 결국은 화이트 플로럴과 머스크가 주를 이루니 구매 전 그 부분 감안하시길 바랍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