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앱구경하다가 또 사고쳤다... 이번엔 에센트릭 몰리큘스 신상. 2026년에 나온다는 Molecule 01 + Champaca 있길래, 나 기존 몰리큘 01은솔직히내 코엔 거의안 느껴져서(체취돋보이게 해주는거 말곤 걍 생수 냄새...) 별 관심 없었는데, 이번엔 '샴파카' 들어갔다길래 혹시? 하는 마음에결제해버렸다 ㅠㅠ
공홈이랑리뷰 몇 개 기웃거려보니까 계열 자체는 우디 플로럴 머스크래. 주요어코드도 우디, 화이트 플로럴, 머스크. 뭐 '그렇구나' 싶었는데, 첫 시향하고 좀 당황했음. 일단 시트러스 같은 거 1도 없이 바로 머스크랑꽃이 확 들어오는데, 이 샴파카라는 애가 좀 독특한 게... 동백 비슷한, 근데 더크리미하고살짝 바나나 같은 달콤함이 올라온다. 여기에 몰리큘 특유의 그싱그럽다 못해 비누같은 머스크가 합쳐져서 은근 중독성 있음. '아 이거다!' 싶은 순간까지는 아니었는데, 손목에 뿌려놓고 자꾸 맡게 되는 빌런 타입이다 이거...
우디 노트는 베이스에 깔리는데, 생각보다 묵직하진 않고 뿌연 머스크랑 섞여서 부드럽게 내려앉음. 처음에 확 터지는 꽃향때문에 '오늘 출근길 지하철에서 눈치 보이려나?' 걱정했는데, 30분쯤 지나니까 확실히 가까이서만 맡아지는 피부향으로 변하더라. 이게 몰리큘의 힘인가... 싶다가도, 사실 '이거 그냥 향수 안 뿌린 것처럼 은은하게 풍기는 척' 하는 건데, 결국 나만 아는 향이라이걸시그니처랍시고 정착하기엔 또애매한 거있지 않나 ㅋㅋㅋ
단점이라고 느낀 건, 화이트 플로럴이 생각보다 오래 버틴다는 점. 난 좀 더 우디가 빨리 올라와주길 바랐는데, 샴파카가 꽤 집요하게 살아있어서 후반부에도 '꽃이야나야' 상태임. 묘하게달짝지근한 꽃향이 싫다면 이거 진짜 비추다. 그리고 아직 여름에 뿌리기엔 좀 답답하게 느껴질수 있을 것 같다. 습한 날씨엔 꽃이 더 진해져서 머리 아플 수도... 나처럼 가을 겨울 기다리는 스타일이면모를까.
또 지르고 후회할 줄 알았는데, 이번엔 애매하게 '잘산 건가?' 상태다. 어차피 내일 되면 또 '역시 블랙오피움 뿌리고 갈걸' 이러겠지... 시그니처 찾는다면서왜 자꾸 신상만 기웃거리는지 모르겠다. 이거 뿌리면 사람들이 '오늘뭐 뿌렸어요?' 하고 물어볼것 같진 않음. 그냥 나 혼자 킁킁대기 좋은 향... 그게 뭐 의미 있냐고 누가 그랬는데 정곡을 찔려버렸다 ㅎㅎ
혹시나몰리큘 01+만다린이나 +패출리 있는데 거기서 꽃으로넘어가고 싶은 사람? 그럼 한 번 시향은 해볼만한데, 블라인드는... 내가 블라인드해서 말하는거 아니지만 진짜 비추다. 나처럼 후회할 확률 60% 이상. 그래도 나는 또 내일 모레면 이거 레이어링 어쩌구 찾아보고 있겠지. 향수 유튜브 좀 그만 봐야 하는데큰일이다 ㅠㅠ...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