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진짜 덥잖아요. 저희 피부과도 에어컨 풀가동인데 밖에 잠깐만 나갔다 와도 땀 삐질… 이런 날씨에 무거운 향 꺼내면 저도 손님한테 죄송해서 못 뿌리겠더라고요ㅋㅋ
그래서 여름용 시트러스 좀 알아보다가 크리드 퓨어화이트 쾰른 써봤어요. 원래 크리드 하면 아벤투스나 실버마운틴워터 이런 거 먼저 떠오르는데 이건 상대적으로 덜 유명하더라고요? 근데 오히려 그래서 더 궁금했음.
일단 첫 느낌은… 와 레몬이랑 자몽 진짜 찐하게 터져요. 베르가못도 섞여서 그냥 고급진 감귤농장 대표가 된 기분? ㅎㅎ 초반 10분은 진짜 청량하고 좋더라고요. 근데 여기서 끝날 줄 알았는데…
30분쯤 지나니까 갑자기 파우더리가 슬쩍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배 노트가 은은하게 깔려요. 저는 솔직히 이 부분 처음에 좀 당황했어요. 시트러스만 쭉 갈 줄 알았는데 중간부터 갈바넘이랑 네롤리 때문에 살짝 그린하고 파우더리한 느낌이 확 올라오더라고요. 이게 호불호 갈릴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초반에 비해서 중후반부가 너무 얌전해지는 느낌?
그리고 하나 더 말하자면… 확산력이 진짜 약해요. 이거 무슨 크리드 맞나 싶을 정도로 피부에 밀착됨. 저는 출근 전에 목이랑 손목에 네 번 뿌렸는데 점심쯤 되니까 거의 안 남더라고요. 시트러스 계열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한데 그래도 크리드 가격 생각하면 음… 조금 아쉬웠어요.
솔직히 여름에 시원하게 뿌리기엔 좋은데 지속력이 너무 짧아서 오히려 샤워코롱 같은 느낌? ㅋㅋ 출시된 지 10년 넘었는데도 아벤투스만큼 안 유명한 이유가 있긴 있구나 싶었음. 재구매 의사는… 음, 저는 다음엔 그냥 다른 시트러스 찾아볼 것 같아요. 가격이 진짜 사악하거든요 이거…
혹시 퓨어화이트 쾰른 써보신 분들 중에 지속력 오래 가셨던 분 계세요? 아니면 제가 피부가 향을 잘 잡아먹는 타입인 건지… ㅠㅠ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