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뜨 아뻉은 1999년 출시된 겔랑 작품으로, 당시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시프레 프루티 계열에 속합니다. 아이리스와 바이올렛을 주축으로 한 파우더리한 축 위에 과실의 당도가 얹히는데, 흔히 기대하는 겔랑의 관능적인 바닐라나 앰버 베이스와는 결이 다릅니다. 출시 당시에는 지금보다 훨씬 덜 알려졌던 향이라, 니치급 인지도를 가진 게릿 뷰티 하우스의 숨은 실험작 같은 느낌이었지요.
이 환절기에 꺼내 쓰면 아이리스 특유의 뿌리 냄새가 공기 중에서 제법 차분하게 펼쳐집니다. 바이올렛은 약간의 메탈릭한 톤을 동반해서, 무조건 포근한 파우더리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90년대 후반의 겔랑이 이 정도로 절제된 우아함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저는 여전히 수집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