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 조용히 출시된 구찌의 Guilty Essence Pour Homme를 최근 시향하고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탑노트에서 코리앤더가 특유의 스파이시하면서도 약간의 시트러스 뉘앙스를 전해주고, 여기에 라벤더와 네롤리가 얹히며 클래식한 푸제르의 정갈함을 느끼게 합니다. 중후반부로 넘어가면 시더가 은은하게 바닥을 받쳐주고 파출리 캄파놀 정도만 살짝 올라와서,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단정한 화이트 셔츠의 인상을 줍니다. 확실히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아로마틱 푸제르 계열이라 무겁지 않고, 요즘처럼 더워지기 시작하는 날씨에도 큰 부담 없이 입기 좋습니다. 다만 기존 Guilty 라인에서 기대할 수 있는 달콤하거나 관능적인 무게는 거의 배제되어 있어서, 그 지점을 기대하고 접근하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저는 오히려 이 절제된 톤이 마음에 들어 사무실 출근용으로 자주 손이 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