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 선보인 Les Creations de Monsieur Dior 라인의 디오렐라는, 오늘날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감미로운 시트러스나 합성계 화이트 플로럴과는 결이 완전히 다른 향입니다. 오프닝에서 아말피 레몬이 터질 때도 당도는 극도로 절제되어 있고, 그 상큼함은 채 미처 즐기기도 전에 허니서클 특유의 은은한 꿀빛 꽃내음에 재빨리 흡수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베티버가 뿌리 깊은 쓴맛과 흙내를 드리우는데, 이 드라이한 마무리가 요즘 같은 가을 공기와 맞물리면 상당히 예리하게 느껴져요. 단순한 시프레가 아니라 70년대 오리지널의 뼈대를 간직한 채 현대적으로 다듬은 깔끔함이 돋보이고, 가볍지 않은 플로럴의 무게감은 묵직한 우디 향을 찾는 분들께도 의외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풀배를 들일 만한 가치가 충분한 향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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