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니까 시원한거, 그것도 좀 고급진 아쿠아틱 계열 찾다가 하우스 하나 찍먹해봤당. 아무아쥬 비치헛 우먼. 이름부터가 뭔가 해변가 통나무집? 같은 낭만 있어서들뜨게 하는데... 결과는 음... 내 월급이 해변 통나무집 지어준 셈 ㅎㅎ...
첫 분사는확실히 베르가못이랑미네랄 느낌이 탁 트이면서꽤 시원하게 오길래 '오? 이번엔 진짜 시그니처 갈 수 있나?' 설렜음. 근데 잠깐, 이 미네랄이 그냥 짭짤한 소금기가 아니라 마치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 거품 같은... 차갑고 날선 미네랄이당. 좋아하는사람은 진짜 좋아할 느낌인데 나는 왠지 해수욕 아니라 그냥 태풍 전 바닷가에 서 있는 기분 들고 약간 서늘함 ㅠ
조금 지나니까 드리프트우드랑 파출리 깔리면서 본격적으로 우디로 넘어가는데여기서내비극 시작. 일랑일랑이 생각보다 꽤 크게올라와요... 우디랑 만나니 묘하게크리미한 꽃비누 향이되더라고요? 아쿠아틱인데 꽃비누라니이게 무슨 조합인가 싶고 ㅎㅎ... 퇴근길 지하철에서 내손목맡다가 '엥? 나 지금 할머니 댁비누 냄새 나나?' 이런 착각 들게 만듬. 물론 나쁜 냄새는 절대 아닌데, 캐시메란 특유의 따뜻한 머스크랑 붙으니까시원함은이미 안드로메다가고사무실책상 서랍에서 오래된 포푸리 꺼낸 기분.
지속력은 역시 아무아쥬답게 좋아요. 진짜 이 부분은 미칠 듯이인정. 아침 8시에 한 번 뿌렸는데저녁 8시까지 옷에서 파출리랑 드리프트우드가뭉근하게 남아서 '나 향수뿌렸습니다' 티 팍팍 내줌. 근데 나 같은 마케터 직장인은 이게 제일 무서움 ㅋㅋㅋㅠ 회사에서 일할 때 은은해야 눈치 안보이는데 이건 10시간째 꽤 또렷하게 자기 주장 중이라 민망... 다들 나만향수왕 된 기분이런 거 다들 아시죠? ㅎ...
결론은디캔으로사길 진짜 신의한 수였다는 거... 풀배 갔으면반 값에 장터행 확정. 여름 향 찾는다고 흔들리는 나 같은 사람들 있으면 이 향은 꼭 찍먹부터 추천드려요. 특히 우디랑 화이트플로럴조합에 호불호 없는 분 아니면 진짜 위험함. 저는 이거 뿌리면 남자친구가 '뭐 묵은 냄새 나' 이랬어요... 아. 아무아쥬 팬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저는 그냥 제데일리 코코마드모아젤이나 다시꺼낼게요 ㅠ 시그니처 못 찾은 지 10년째, 오늘도 지름만 늘었습니다. 누가 저 좀 말려주세당...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