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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VIP 로제, 병만 보면 설레는데 막상 뿌리면 고개 갸웃하게 되는 그 녀석

이 글은 212 VIP Rosé(212 VIP Rosé) 관련 후기와 커뮤니티 의견을 다룹니다.

정품인증해드림

2026-06-28 23:17:07.54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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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에서 이거 풀박스에 3만 원 찍혀 있길래 바로 데려왔어요. 시향은 백화점에서 이미 한 번 했었는데, 그때는 샴페인 로제 노트에 홀려서 반했거든요. 진짜 샴페인 로제 향이면 얼마나 좋아. 근데 팩트는 이거 뿌리면 오프닝에서 샴페인 로제가 톡 쏘는 느낌으로 나와요. 달달한 발포주 마시는 기분인데 이게 5분도 안 가요. 거의 동시에 핑크페퍼가 치고 들어오면서 알싸하게 콧속을 찌르는데, 이게 샴페인 로제의 청량감을 다 덮어버려요. 그래서 처음 느낌은 '아, 샴페인 로제 향수구나'가 아니라 '아, 핑크페퍼 향수구나'가 돼요.

그 다음에 복숭아꽃이랑 로즈가 올라올 거라고 기대하잖아요, 플로럴 프루티니까. 근데 이게 복숭아꽃인지 그냥 복숭아인지 구분이 안 가요. 정확히는 복숭아 과육보다 복숭아 껍질 털이 복숭아 향 나는 정도? 엄청 희미해요. 로즈는 더 심해서, 212 VIP 오리지널이나 로즈 엘릭서 같은 라인 생각하면 이건 로즈가 거의 실종이에요. 가끔 코를 박고 맡아야 '아, 여기 장미가 있구나' 싶은 수준. 결론은 플로럴 기대하고 사면 100% 실망한다는 거.

그리고 이 향수 진짜 문제는 베이스에서 드러나요. 화이트 머스크랑 우디 노트가 깔리는데, 이게 생각보다 텁텁해요. 플로럴 프루티라서 여름에 가볍게 뿌리겠거니 했다가 큰코다쳐요. 습한 날씨에 이거 뿌리면 화이트 머스크가 엄청 답답하게 올라와요. 2014년 출시치고는 노트 조합이 좀 올드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 샤넬 샹스 오 땅드르의 그 깔끔한 머스크를 생각하고 접근하면 안 돼요. 이건 뭔가 묵직하고 꾸덕한 머스크가 복숭아꽃이랑 뒤엉키면서 애매한 스킨 향으로 남아요. 뿌리고 3시간 지나면 그냥 '아, 뭐 달달한 머스크 향수 뿌렸구나' 정도로만 인식돼요.

지속력은 4~5시간 정도. 확산력은 1시간 지나면 팔 안쪽에 코 박아야 맡을 수 있어요. 이 정도면 오 드 뚜왈렛급인데, 오 드 퍼퓸이라고 우기는 건 좀 이해가 안 가요. 캐롤라이나 헤레라가 212 라인을 계속 우려먹는 건 알겠는데, 이건 로제라는 이름 붙이기엔 샴페인 로제가 너무 짧게 등장하고 퇴장해요. 차라리 '핑크페퍼 피치 머스크'라고 이름 붙였으면 더 정직했을 걸.

근데 이걸 왜 샀냐고? 병이 예뻐서요. 진심 병 디자인은 212 VIP 라인 중에서도 이게 제일 세련됬어요. 로제 색감이랑 골드 캡 조화가 진짜 고급스러워서, 책상 위에 올려두면 기분이 좋아요. 그래서 뭐랄까, 이 향수는 '소장용'으로는 괜찮은데, 막상 몸에 뿌리면 병에서 주는 기대감의 60%도 못 따라가요. 3만 원이면 싸게 샀으니 그냥 두고 보는 값으로는 아깝지 않은데, 정가 10만 원 넘게 주고 샀으면 지금쯤 당근에 올렸을 거예요. 정품 맞아요, 백화점 스티커 확인했고 배치 코드도 조회 다 했어요. 그런데도 이렇게 애매한 향은 정품이어도 추천 못 하겠어요.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

추천 5

댓글 3

  • 풀배컬렉터J2026-06-29 14:30:07.579Z

    알싸한 핑크페퍼가 모든 걸 덮어버려서 결국 본연의 매력을 제대로 못 펼치는 케이스네요.

    0
  • 지수님2026-06-29 16:20:07.536Z

    샴페인 노트가 생각보다 휘발성이 강해서 아쉽죠.

    3
  • 겨울만기다림2026-06-30 02:34:07.489Z

    아이거 진짜 공감이에요... 오프닝만 반짝 예쁘고그 뒤가 좀붕 뜨는 느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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