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우연히 테스트해 본 까르띠에 Oud & Santal 입니다. 상표명에서 풍기는 직관적인 인상 그대로, 오크우드의 묵직한 무게감과 백단의 부드러운 크리미함이 중심을 잡고 있더군요. 그런데 여기에 미세하게 스며드는 파우더리한 텍스처가 의외의 변수로 작용해서, 단순한 중동 스타일의 우디와는 명확히 선을 긋는 느낌이었습니다. 전형적인 우드 향수들이 으레 달콤한 바닐라나 앰버로 안정감을 도모하는 것과 달리, 이쪽은 베이스에서 지속적으로 인지되는 파우더리함이 우디를 더 건조하고 차분한 방향으로 밀어주는 인상이네요.
다만 체류 시간은 예상보다 긴 편은 아니었습니다. 2016년 작이니 이미 나온 지 8년 이상 된 구성인데, 클래식한 정통 우디를 기대하기보다는 현대적인 미니멀리즘을 가미한 해석에 가깝습니다.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 무겁지 않게 우디 계열을 시도해 보실 분이라면 한 번쯤 손이 갈 만한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강한 우드에 익숙한 분이라면 다소 힘이 빠진다고 느끼실 수도 있겠네요.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