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티스 아이리스 시향하고 왔음. 백화점 가면 꼭 하나쯤은 "이건 대체 무슨 향이지" 싶은 거 시향하는재미로 사는데, 이번엔 이놈이었음.
일단 뿌리자마자 들었던 생각은 "어? 생각보다 쎄다?" 였음. 블랙커런트랑만다린 오렌지가 톡 튀어나오는데, 이게 상큼한 느낌이라기보다 뭔가오래된 화장품 냄새랑섞인 느낌. 2004년 출시라길래 요즘 스타일의 깔끔한 시트러스일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음 ㅋㅋ 초반 10분 정도는 진짜 올드스쿨 느낌이 확 들더라. 바이올렛이랑 자스민이 같이 올라오면서 파우더리함이 장난 아님. 우리 엄마 화장대 서랍 열었을때 나는 그 냄새있잖음. 그런 느낌.
근데이게 신기한 게, 30분 정도 지나니까 그화장품 냄새가 좀 가라앉으면서 아이리스가제대로 올라옴. 파우더리한데 흙냄새 살짝 섞인 그 특유의 뿌리 냄새. 나는 이 단계가 제일 괜찮았음. 로즈랑튜베로즈는 내 코에는 거의 안 느껴졌고, 그냥 바이올렛이랑아이리스가 파우더리하게 깔리는구조인 거 같음. 확실히 주요 어코드가 파우더리, 바이올렛, 아이리스라고 되 있는 게 이해됨.
중반 이후로는 변화가 거의 없더라. 그냥 파우더리 아이리스가 계속 유지되는 느낌. 솔직히 이게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을 거 같음. 호불호 갈리는 향수는 확실히 맞는듯.
시향지만 4장 받아왔는데, 하나는 지갑에 넣어두고 하나는 책상에 꽂아두고 나머지 두장은 그냥 서랍에 넣어둠. 아마안 사겠지... 이런 날이제일 많음 ㅋㅋ 사는것보다 이렇게시향하고 "아 이런 향이구나" 하고 끝내는 게 더 재밌음 인정? 어차피 사도 잘 안 뿌리고 모셔두는 스타일이라.
혹시 파우더리한 바이올렛 계열 좋아하는 분들은시향 한 번 해보시길. 근데 블라인드 바이는 절대 비추다. 진짜 호불호 갈릴 거 같음. 특히 초반은 진짜 올드한 느낌이라 요즘 가볍고 깔끔한 플로럴 좋아하는 분들은 "어이거 뭐지" 할 확률 99%임 ㅠ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