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또 샀다. Room 1015에서 나온 Jasmine Freak. 2025년 신상인데병 디자인이 너무 취향이어서또 지름신 강림했어요. 제발 욕좀 해주세요 ㅠㅠ
향수계열은 플로럴프루티래요. 근데 이거 프루티가 생각보다 빡세게 오더라구요. 첫스프레이 뿌리자마자 블랙커런트랑 망고가 엄청톡 쏘면서 달콤하게 터지는데 약간... 음료수? 그 느낌도 살짝나고. 뒤에 블랙페퍼가 살짝 톡 쏘면서 '나 아무 향수 아님' 하는 티는내는데, 솔직히 이 오프닝이 호불호 진짜 쎌 거 같아요. 저는... 솔직히첨에 약간 당황했어요. 메론 소다 마시는 기분이랄까.
근데 20분쯤지나니까이집션 자스민이랑 인디안 투베로즈가진짜 미친 듯이 올라오더라구요. 화이트 플로럴이 이렇게 파워풀한 것도 오랜만... 샤넬 가브리엘이나딥티크 도손 느낌의 은은한 플로럴 기대했으면 뒤통수 맞음. 이거 완전 대놓고 꽃밭에 얼굴 처박은 느낌이에요. 달콤한 꿀 냄새 나는자스민에 투베로즈 특유의 고약한? 그 약간찐한 크리미함이 더해져서 한여름에 이거무턱대고 뿌리면 주변에서 눈치볼 수도...
솔직히 말해서여기까지 오니까 시그니처는물 건너간 느낌입니다. 조말론 우드세이지씨솔트처럼 사람들이 '향수 안 뿌린 척' 하기엔 얘는너무 할 말이 많아요. ㅎㅎ... 퇴근길 지하철에서 죄송스러울 정도의 존재감.
근데 이상하게계속 맡게 되는 매력은 있어요. 드라이 다운으로 가면 Sweet Orange 덕분인지 그 엄청나게 요란하던플로럴이좀 가라앉고 상큼하면서 부드러운 단맛이남아요. 이때가 제일 예쁘더라구요. 문제는 여기까지 오려면 4시간은 지나야 한다는거... 그전까지 회사에서 향이 제일 쎈 사람 되는 건 감수해야 함. 저처럼 마케팅팀에서시도때도 없이 대표님 호출당하는 사람은좀 부담스러울 수도...
지속력은 뭐말할 것도 없이 좋아요. 아침에 두 번 뿌렸는데 저녁 퇴근할 때까지머리카락에 베어있었음. 이게장점이자 단점... 블랙오피움첫날의그 충격과 비슷한 운명이 기다리는 거 아닌지 벌써걱정당. 첫날은 '와 이거다!' 했다가 2주 뒤에 질려서 장농행... 아실 분들은 아시죠? ㅠㅠ
그리고 가격... Room 1015가 니치 중에서는 그나마 양심적인 편인데 이번에 또 슬쩍 올린 느낌. 30ml가 10만원대 초반, 100ml는 30만원넘어서 이제 진짜 니치 값 다 받네요. 예전에 딥티크 오데썽 100ml 25만원일 때 비싸다고 안 샀는데 이제와서 보니 양반이었음...
결론은... 이거 플로럴 프루티 좋아하고, 향수로존재감 확실하게 드러내는 거 좋아하는 분한텐 진짜 좋을 거 같아요. 근데 저처럼 데일리 시그니처를 찾는사람한텐... 그놈의 시그니처는 또 다음 신상으로 미뤄야 할 듯. 아... 10년째이러고 있음. 진짜 지갑은텅장인데 내 손가락은 왜 계속 주문완료 버튼을 누르는 걸까요. 향수 커뮤 여러분 절 좀 막아줘요 ㅋㅋㅋ
그래도... 병은 진짜 예뻐요. 책상 위에 두면 기분 좋아짐. 이걸로 위안삼고 오늘도 셀프 합리화 완료. ㅎㅎ...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