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산토스 오 드 스포츠, 이름을 보면 시트러스 계열의 가벼운 스포츠 프레그런스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물은 전혀 그렇지 않아서, 타라곤과 아르테미시아가 이끄는 허벌리하고 드라이한 아로마틱이 중심을 이룹니다. 레몬과 베르가못이 언뜻 비추긴 하는데 코리앤더의 스파이시함과 뒤섞여 있어 전형적인 상쾌함과는 거리가 멀고, 로즈마리가 우디 베이스와 만나면서 마치 80년대 푸제르 같은 묵직한 공기감을 형성합니다. 당시에는 이걸 '스포츠'라고 분류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시대의 취향을 읽는 재미가 있는 향입니다. :)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