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 묵직한 시프레나 우디 계열 찾는 분들 많은데, 저는 뜬금없이 서랍 깊숙이 넣어뒀던 No 19 Poudre를 다시 꺼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 향, 가을에 쓰기엔 의외로 괜찮아요. 19 오리지널의 갈바넘 그 쌉싸름한 풀내기를 기대하면 오산. 그린 노트는 거의 코를 스치는 정도로만 남고 아이리스의 파우더리함이 훨씬 도드라져요. 만다린 오렌지랑 네롤리가 상큼하게 열어주지만 30분도 안 돼서 머스크 베이스 위에 아이리스 특유의 보송보송한 흙먼지 같은 느낌이 얹히는 구조. 자스민은 뒤에서 은근하게 받쳐주는 역할이라 화이트 플로럴 싫어하는 분들도 거부감 적을 겁니다. 다만 확실히 체온 낮으면 아이리스가 너무 차갑게 느껴질 수 있어서 요즘 같은 초가을에 쓰는 게 가장 무난한 선택이라는 게 제 생각.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