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용 스파이시 우디 라인 찾다가 로자 파르피움 이놈 디캔으로 들여옴 2016년산인데 국내엔 리뷰가 거의 없더라
탑 오픈하자마자 레몬이 확 치고 올라옴 근데 이게 일반적인 시트러스 상큼함이 아니라 마치 레몬 껍질 말려서 갈아놓은 느낌 신맛보다는 쌉쌀한 아로마틱 쪽에 가까움 5분도 안 돼서 헬리오트로프가 올라오면서 바로 파우더리 모드로 전환됨
미들 가면 자스민+로즈+튜베로즈 삼중 화이트 플로럴이 깔리는데 이게 꽃향기라기보다는 화장품 파우더 냄새에 수렴함 바이올렛이랑 헬리오트로프가 플로럴을 죄다 파우더리하게 눌러버려서 그런 듯 여기서 호불호 갈릴 거 같은데 내 기준으론 화장대 서랍 열었을 때 나는 빈티지 파우더 냄새 그 자체임
베이스로 내려가면 웜 스파이시랑 우디가 받쳐주는데 스파이시라고 해도 시나몬이나 페퍼처럼 자극적인 게 아니라 파우더에 섞인 마른 향신료 느낌 우디도 묵직하게 깔리는 게 아니라 파우더리 질감을 유지해주는 정도로만 작용함
지속력 측정 결과
- 피부: 5시간 20분 정도 갔고 3시간 지나면 스킨센트로 내려앉음
- 의류 기모 면: 8시간까지도 파우더리 잔향 남았음
- 종이 시향지: 12시간 넘게 감
부향률은 1미터 안쪽에서 체크됨 팔 뻗으면 상대방이 인지할까 말까 한 수준이라 오피스용으로 나쁘지 않음
단점 찝어보자면
- 탑 레몬이 진짜 순간적으로 증발함 그래서 아로마틱한 오프닝 기대하면 실망함
- 플로럴 노트가 다섯 개나 박혀 있는데 정작 체감되는 건 죄다 파우더리로 뭉개짐 장미나 자스민 개별 노트 느끼고 싶은 놈은 다른 라인 찾는 게 맞음
- 2016년 출시치고 포뮬러가 좀 올드함 90년대 게랑 같은 파우더리 화장품 느낌이라 20대 초반이 쓰기엔 나이 들어 보일 수도 있음
가을에 묵직한 우디나 시프레 계열 질리면 파우더리 스파이시로 한 번 틀어보는 건 ㄱㅊ 근데 블라인드 풀배는 비추함 디캔으로 테스트해보고 결정하셈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