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미치겠다 나 시향카드 왔는데 손떨려서 봉투 찢을 뻔 ㅠㅠ 메모 파리 Desert Orange Blossom 이거 진짜 오래 기다렸거든요? 출시된지 좀 됐는데 암만 찾아도 백화점에 입점을 안 해서 결국 공홈에서 샘플링 했어요 ㅋㅋㅋㅋ
사실 이름만 보면 뭔가 오렌지블로썸이니까 청순하고 살랑거리는 플로럴 상상했거든요? 조말론 오렌지블로썸 같은 그런 느낌... 근데 완전히 속았어요 이거 오리엔탈 플로럴이잖아요 ㅁㅊ
처음 뿌리자마자 시나몬이 확 올라와요! 달달하면서도 스파이시한 그 계피향이 코를 때리는 게 아니라 뭔가 따뜻하게 감싸는 느낌? 블랙오피움 좋아하는 사람이면 이 오프닝에서 바로 숨 멎을 듯. 근데 오렌지블로썸은 어디 갔냐고?? 나도 궁금해서 한 10분 기다렸는데 아몬드 꽃이 슬금슬금 올라오더라고요.
아몬드 꽃 특유의 은은하게 쌉쌀한 고소함이랑 시나몬이랑 섞이니까 진짜 묘하게 중독성 있어요. 일반적인 꽃향기가 아니라 마치 따뜻한 아몬드 우유에 계피 뿌린 음료 마시는 기분? 근데 여기서 진짜 반전은 파출리 등장이에요...
보통 파출리 나오면 흙냄새나 나프탈렌 같은 퀴퀴함 생각하기 쉬운데 여기선 완전 다르게 표현됐어요. 우디하면서도 포근한 파출리인데 시나몬이랑 아몬드꽃 잔향에 깔리니까 훨씬 부드럽게 느껴져요. 달달우디 덕후인 나로서는 그냥 미치는 포인트 ㅠㅠ 이게 굿걸 초코우디랑은 또 다른 느끼한 우디가 아니라 스파이시 우디라고 해야 되나?
근데 단점은 처음 30분이에요. 오프닝에서 시나몬이 너무 확 올라와서 아직 향이 안정화되기 전에 약간 매운 향으로 느껴질 수도 있어요. 나도 처음에 "어? 이거 좀 과한데?" 했다가 중후반 넘어가면서 완전 마음 바뀌었거든요. 그리고 지속력은 5-6시간 정도? 파출리 베이스라 더 오래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포근하게 사라져서 아쉬웠어요 ㅎㅎ
확실히 2019년 출시된 향수답게 요즘 트렌드인 과일향이나 시트러스 폭탄이 아니라서 호불호 갈리겠어요. 여름에는 절대 못 뿌리겠고 딱 지금 같은 초가을이나 겨울에 어울리는 향. 니트 입고 따뜻한 카페에서 이 향 뿌리면 분위기 장난 아닐 듯 ㅋㅋㅋ
암튼 플라워밤이랑 블랙오피움 좋아하는 사람은 일단 샘플링부터 해봐요. 오렌지블로썸 이름에 속지 말고... 이거 꽤 진한 스파이시 우디 플로럴이니까 ㅠㅠ 나는 본품 살까 진지하게 고민중ㅋㅋㅋ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