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출시된 몬탈레의 레더 파출리는 흔히 생각하는 몬탈레 시그니처의 과장된 오드 톤이나 합성 무게감과는 다른 결을 보여주는 향입니다. 탑노트에서 라브다넘과 레더가 직선적으로 치고 올라오는데, 여기에 흔히 말하는 스모키함이나 타르 같은 거친 질감보다는 시더와 샌달우드가 즉시 받쳐주면서 마치 오래된 서재의 책가죽을 떠올리게 하는 고요한 매트함이 느껴집니다. 파출리는 흙냄새나 캄포라의 약전함 없이 오로지 어둡고 보풀 같은 텍스처만 남아 우디 베이스와 자연스럽게 한 호흡이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드와 레더의 경계가 의도적으로 흐려지며 피부에 단단히 밀착되는 구조라, 요즘 같은 가을 저녁에 무척 잘 어울리는 묵직함입니다. 몬탈레지만 몬탈레스럽지 않다는 표현이 가장 정확할 듯하네요.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