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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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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선선해지니까 묵직한 시프레가 땡기네요 ㅎㅎ

이 글은 Fetish Pour Homme(Fetish Pour Homme) 관련 후기와 커뮤니티 의견을 다룹니다.

겨울만기다림

2026-09-26 12:38:55.38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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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야간 끝나고 집오면서 문득 느낀 건데, 이제진짜 밤공기가 차가워졌네요. 여름 내내 향수 거의 안 뿌리고 살다가 드디어 제 철이 돌아왔다는 생각에 기분이 좀 나아지더라고요 ㅋㅋ 여름엔 땀때문에 향수 뿌리면 그냥 재앙이라... 아예 포기했거든요.

요즘 퇴근길에 묵직한 시프레 계열 좀 뒤적이고있는데, 오늘은 로자파르피움에서 2012년에 내놓은 Fetish Pour Homme 얘기나 해볼까 해요. 페티쉬 뿌르 옴므... 이름부터 좀 강렬하죠 ㅎㅎ

처음 뿌리면 베르가못이랑 레몬, 라임 이렇게 시트러스가 확 터지는데, 여기서끝이 아니더라고요. 무화과가 들어가서인지상큼함뒤에 뭔가 묘하게 껍질 같은, 푸릇하면서도 약간 우유 빛 도는 그런 그린함이받쳐줘요. 초반 그린한 톤 얘기부터 벌써 끌리네요 ㅎㅎ

근데 이 향 진짜 재밌는 게, 시간 지나면 자스민이랑네롤리가 슬금슬금올라오거든요. 보통 남성향에서플로럴 올라오면 저는 좀긴장하는 편인데, 이건 레더랑앰버가 뒤에서 꽉 잡아줘서꽃향이하늘하늘 붕 뜨는 느낌이 전혀 없어요. 약간 축축한 가죽 위에 시든 꽃잎 얹어놓은 느낌? 표현이 좀 병원 티 나나요 ㅠㅠ 여하튼그래요.

베이스로 갈수록 레더랑 앰버가 진해지면서 되게 어두운 톤으로 마무리돼요. 화려하거나 달콤한 마무리는 아니고, 차분하게 꺼지는 불씨 같은 잔향이에요. 이게진짜 겨울밤에 뿌리면끝장이겠다 싶더라고요. 블랙오키드마냥 압도적으로 퍼지는타입은 아니지만, 가까이있는사람이중독되게 만드는 그런결.

다만단점 꼽자면, 첫 스프레이 때 알코올 냄새가살짝 쏘는 편이에요. 몇 분 기다려야 제대로 얼굴 드러내는타입이라, 조급하게 뿌리고 바로 평가하면안 될 향이에요. 그리고여름에이거 뿌리면 진짜 지옥일 것 같아요. 시트러스 들어갔다고 가볍게생각하시는 분들계시면 큰오산... 이건 완전 서늘한 날씨 전용이에요.

야간 근무 존버 끝나고 집에서 혼자 손목에 슥슥 뿌려놓고이불 속에서 킁킁대는 중인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오늘 힘들었던 거 다 잊게 되네요 ㅎㅎ 향수의 힘이란... 관심 있으신 분들은시향 한번 해보시길. 시트러스와 레더, 플로럴이 이런 식으로 얽힐 수도 있구나싶어서 저는 꽤 즐겁게 테스트했네요. 그럼 이만 자러가보겠습니다 ㅠㅠ 다들 좋은 밤 되세요!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

추천 4

댓글 1

  • 지수님2026-09-27 22:27:55.366Z

    공감합니다. 저도 벌써부터 서늘한 바람에 한동안 손 안 가던 향수들 다시 꺼내보고 있네요. 여름엔 저도 교실에서 땀 때문에 거의 포기하고 지내서 가을이 반갑습니다. 페티쉬 뿌르 옴므, 들어보니 가죽과 시프레 베이스가 꽤 묵직하다고 들었는데 아직 시향 기회가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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