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티아리는 2019년 출시 당시에도 아로마틱 프루티 계열에서 특별히 주목받던 제품은 아니었고, 지금 꺼내 봐도 그 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탑노트의 프루티와 만다린 오렌지는 첫 분사 순간만큼은 경쾌한데, 이게 지속되지 못하고 10여 분만에 가드니아와 자스민으로 급하게 넘어가면서 화이트 플로럴 특유의 답답한 밀도만 남습니다. 라타파의 가격대를 감안해도 통카빈과 머스크가 받쳐주는 흐름이 매우 평면적이어서, 여름에 쓰기엔 프루티의 명랑함도 부족하고 시트러스의 시원함도 흐지부지 끝나버리는 애매함이 있네요. 집에 두고 여러 번 팔에 올려 봤지만 결국 진열장 한켠으로 밀려난 향이라, 장담컨대 이 구성에 4만 원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긴 어렵습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