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요즘 진짜 가을타는 냄새들 땡기더라 묵직한 우디에 스파이스 확 들어간거 없나 찾다가 그 유명한 테르데르메스 EDP 말고 EDT 디캔 샀음 2019년에 나온 Flacon H 병에 담긴 그 버전
근데 일단 스프레이 첫 느낌은 ㄹㅇ 자몽껍질 씹는줄 내가 평소에 자몽에이드 즐겨 마시는데 그거 쓴맛 나는 껍질까지 갈아넣은 느낌임 오렌지랑 같이 올라오니까 상큼한데 상큼함 속에 쌉쌀함이 베이스에 깔려있음 여름에 뿌리기엔 좀 무거울수도? 근데 요즘같은 초가을에 ㄹㅇ 잘 어울림
중간노트 넘어가면서 페퍼가 확 들어오는데 이게 후추톡 쏘는 매운맛이 아니라 그냥 따끈하게 알싸한 그런 페퍼임 근데 여기서 좀 놀란게 Pelargonium 이라는 노트 찾아보니까 제라늄 종류던데 이게 은근 꽃향기 비스무리하게 올라오면서 아로마틱함을 깔아줌 아 ㅋㅋ 처음엔 "어 이거 좀 비누냄새 나나" 싶었는데 그 비누향이 아니라 걍 깔끔한 허브 정원 지나가는 느낌
마무리는 시더가 메인에 벤조인이 살짝 깔리면서 그 유명한 "흙냄새"가 나긴 하는데 내 생각엔 흙냄새라기보단 마른 나무껍질에 가까운 듯 비오고 난 다음 흙이 아니라 걍 바싹 마른 삼나무 장작이 연상됨
지속력은 EDT치고 나쁘지 안음 4시간 정도면 체취에 섞여서 은은하게 남는 정도? 근데 확산력은 좀 약한 편이라 풀배 뿌려도 교내에서 민폐까진 아닐듯 오히려 이정도면 실내에서도 ㅇㄷ 부담없이 뿌리기 좋다고 봄
다만 호불호는 분명히 있을듯 내 친구는 시향하고 "이거 약국냄새 아니냐" 이럼 ㅋㅋ 자몽이랑 시더 조합이 어떤 사람한텐 한약재 느낌으로 다가오나봄 그리고 20대 초반이 뿌리기엔 좀 나이든 느낌이라는 의견도 있고
- 자몽+오렌지 오프닝이 쌉싸름해서 거부감 없음
- 페퍼가 따뜻하게 받쳐줘서 가을에 ㄹㅇ 잘 어울림
- Pelargonium이 은근히 향을 부드럽게 잡아줌
- 시더 마무리가 깔끔해서 부담없음
- 확산력 약해서 실내용으로 강추
- 단점은 호불호 갈리는 약국 or 한약재 느낌
- 20대 초반이 소화하기엔 성숙해보일 수 있음
결론은 가을 우디 입문용으론 ㅇㅈ 근데 블라인드는 비추고 꼭 시향해보셈 생각보다 쌉싸름한 시트러스에 놀랄 수도 있음 난 디캔 다 쓰면 풀배 살 의향 있음 ㄱㅊ?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