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길에 백화점들러서 시향지 좀 챙겨왔음 ㅋㅋ 요즘 딱가을향 땡기는 계절이잖음. 묵직한 우디나 스파이시한거 찾다가 바이레도 매장 갔는데, 직원분이 이거 새로 나왔다고 내미시더라. 시스터드리머. 2026년 출시라니까 아직 모르는 사람많을듯.
처음 시향지에 뿌렸을 때 느낌은 좀 의외였음. 바이레도면보통로즈 써도 뭔가 차갑고 세련된 느낌인데, 이건 프랑킨센스랑 핑크페퍼가 확 올라오면서살짝 따뜻하고 스파이시한 로즈더라. 프리지아랑 제라늄이 섞여서 그런지 꽃향기라기보단 허브정원 같은 아로마틱함이 강했음. 주니퍼베리도 은근히 톡쏘는느낌 주는데, 전체적으로 '로즈 향수'라고 생각하고 맡으면 당황할 수도 있겠다 싶었음.
근데 시향지 들고 집 오는길에 좀 이상한 느낌 들었음. 초반에 그 프레시스파이시한 느낌이 사라지니까 갑자기 뭔가 종교적인 분위기? 교회같은 프랑킨센스 잔향이 되게 오래 남더라. 시향지 계속 맡고있는데 은근히 무거워지는 게, 가을에 어울린다면 어울리는데 나는 뭔가 이거에 압도당하는 기분이었음 ㅋㅋㅋ 평소에 시향지 10장쯤 맡으면서 하루 끝나는게 낙인데, 이거 한 장 때문에 다른 향 맡을 용기가 안 나더라.
솔직히 사고 싶다는 생각은안 들었음. 결정장애라 원래도 잘못 사지만, 이건더더욱 '내가 이걸 언제 뿌리지?' 싶은 향이었음. 누군가에겐 깊이 있는로즈 우디로 느껴질지 모르겠는데, 나한텐 향이 좀 너무진지하게 다가옴. 시향용으로는 재밌게맡았는데, 막상 사면분명히 모셔둘 거 같음 ㅋㅋㅋ 근데 시향지 한 장은 책갈피로 쓸 예정. 이런 묵직한향은 종이에 남아서 며칠 뒤에 다시 맡으면또다른 느낌이라서, 그걸로만족하려고.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