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앞 매장에서 우연히 손목에 뿌렸다가, 그날 밤 케이스 파일 검토 내내 손목을 붙잡고 있었네요. 터키시 로즈의 개화 직후 그 달콤함이 파피루스 특유의 건조하고 서걱이는 텍스처와 만나면서 오프닝부터 상당히 지적이고 절제된 인상을 줍니다. 여기에 과이악 우드가 더해지며 은은하게 스모키한 레더 뉘앙스를 형성하는데, 마치 잘 손질된 시가 휴미더 깊숙이 말린 장미 꽃잎 한 움큼을 떠올리게 해요. 아틀리에 코롱 특유의 맑은 수채화필은 없고, 대신 바카라 루즈 540의 프랄린 대신 파피루스의 보타니컬한 우디 레더를 넣은 듯한 묘한 중독성이 있더군요. 지속력은 엑스트레 드 콜로뉴임에도 불구하고 과이악 우드 베이스 덕인지 의외로 6시간 이상 견뎠고, 단종 소식에 바로 풀배 들였습니다 :)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