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작이라니 시간 참 빠르네요. 팩트는 이 향, 전형적인 천송이 코스메틱 계열 플로럴이면서도 워터 노트랑 체리로 살짝 장난을 쳤는데 그게 좀 애매하게 끝났어요. 초반에 프리지아랑 피오니가 톡 쏘면서 올라오는 신선함은 나쁘지 않은데, 스위트피 특유의 파우더리함이 일찍 죽고 바이올렛이랑 머스크가 밋밋하게 내려앉으면서 그냥 비누향 샴푸로 마무리됩니다. 요즘 같은 가을에 두꺼운 니트랑 매치하기엔 아쿠아틱 수분감이 허전하게 붕 뜨고, 그렇다고 여름에 뿌리자니 체리 머스크 베이스가 은근 답답하죠. 결론은 계절 경계선에서 용도 애매한 놈. 지금 굳이 찾을 필요 없습니다, 디올답지 않게 오래 두고 볼 향은 아니에요.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