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 되면시트러스병 도지는사람나야 나...ㅋㅋㅋ 작년에 블러드오렌지에 낚여서 7만원날리고 올해는 정신차리자 했는데말이지. 이번엔제대로 알아보고 사자 해서 겔랑 쪽으로 기웃거리다가 이 놈한테 꽂혔당.
베르가못 칼라브리아... 이름부터뭔가 믿음직스럽지 않나. 아쿠아 알레고리아 라인이 원래 가볍게 즐기기 좋은 것도 알고 있었고. 솔직히 첫 스프레이는 진짜 황홀했음 ㅎㅎ... 칼라브리안 베르가못이 확 터지는데 그냥 시트러스가 아니라 진저랑 카다멈이 살짝 간지럽히면서 올라오더라. 흔한 레몬 사탕향 아니고 약간 스파이시하면서도 싱그러운 느낌? 딱 이거다 싶었지...
근데 문제는 30분 뒤부터임. 내 피부가 향 잡아먹는 귀신이라 그런가 베르가못이 순삭되고 페티그레인이랑화이트 머스크가 올라오는데... 이게 그린 노트 특유의 쌉쌀함이랑 만나니까 갑자기향이쳐져. 뭔가 축축하고 답답한 풀잎 비비는 느낌? 아까그청량함은 온데간데없고 우디 노트도 내가 싫어하는 축축한 나무쪽이라 더 별로였음 ㅠㅠ
여름데일리로 딱 좋겠다 싶었는데 회사에서 이거 뿌리고 갔다가점심쯤 되니까 향이 애매하게 남아서 향수 뭔가 뿌렸는데 땀에 절은 느낌? 이런 오해 받을까봐오히려 신경쓰이더라. 시트러스는 확 날아가고 베이스만 남아서 그런가... 샤넬 코코마드모아젤 같은 건 베이스가 확실해서 오래 가도괜찮은데 이건 초반이 너무좋아서 후반이더 초라하게 느껴짐.
결국 딥티크 롬브로단로 다시 사러 가는중이당 ㅋㅋㅋㅠㅠ 시트러스 진짜어렵다... 우드세이지씨솔트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무난한 애가 진짜 시그니처 감인데 나는 왜 자꾸 신상에 흔들리는지모르겠네. 10년째 시그니처못찾는이유가있었음... 향수 사놓고 후회하는 이 기분, 다들알지? ㅠ
이 글에서 언급된 향수